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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수아 Dec 16. 2021

정직한 발음이 당신의 영어를 막는다

당신 영어의 가장 큰 함정

내가 어렸을 때부터 좋은 발음은 참 중요했다. 좋은 발음이란 미국식 발음. 사실 한국에서 미국식으로 발음을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미국식으로 발음을 할 수 있으면 엄청난 칭찬을 받았다.


미국식 발음? 좋은 발음은 무엇인가?


그러다가 내가 고등학생쯤 되니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영어가 화제가 되었다. 발음은 우리가 아는 "좋은 발음"은 아니었지만, 우수한 영어 구사력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 뒤로 발음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발음이 좋다고 해서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크게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발음이 "좋으면" 칭찬을 듣기는 하지만,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지극히 한국적인 영어에서 원어민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크게 느낀 것들이 있어서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1. 우리는 학교에서 미국식 영어를 배운다.

영어를 배울 때는 미국식으로 배워놓고는 한국식 영어를 하는 것은 좀.... 이상하다. 미국식으로 배웠으면 미국식으로 하는 것이 속 편하다.


2. 발음이 잘 안되면 "인식"이 잘 안된다. 

내가 소리 낼 수 없는 것들은 기억도 하기가 힘들다. 아무리 단어를 외워도 제자리인 이유가 있다. 정말 쉽지 않다. 그런데 발음을 하게 되면 그 뒤로부터는 정말 오래 기억에 남는다. 원어민들이 수많은 단어들을 알고 있는 이유가 있다. 소리 내어 발음할 수 있기에 근육 기억에 저장되어서 오래도록 많은 단어들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3. 발음이 잘 안되면 쓰지 않게 된다.

영어의 표현들 중에 발음이 잘 안 되는 것들은 자신이 없기에 잘 안 쓰게 된다. 그 표현들은 자꾸 피하고 안 쓰게 되면 제한된 영어를 사용하게 된다. 그냥 몇 가지 제한된 표현과 바디 랭귀지 표정 등으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이들에게 영어로 하는 전화통화는 지옥이다. 이들은 영어가 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딱 거기까지가 한계이다. 그 이상의 영어를 구사하려면 편안한 발음 연습을 해야 한다. 


발음이 편안하게 되면 다양한 표현들을 익히고 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유롭게 여러 가지 표현들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영어가 계속해서 늘게 된다. 새로운 표현을 만나도 두렵지가 않게 된다. 


4. 발음이 안되면 자격지심이 크게 생긴다.

한국은 경쟁적인 사회이다, 그래서 영어도 다른 사람과 항상 비교대상이 된다. 특히 발음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한 사람의 자존심과 직결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발음이 "좋지" 않은 경우 아예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거나 심지어 두려워하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눈치를 볼 바에는 발음을 제대로 하는 게 낫다. 조금만 신경 쓰면 거의 90%는 잡힌다.


5. 한국인의 현 발음은 상당히 좋다. 

전과 다르게 많은 교육들이 이루어져서 발음이 상당히 좋다. 최종적으로 남은 잘 안 되는 발음은 R/L 구분하는 것이다. 이것 이외에는 잘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만 신경 쓰면 영어 발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6. 정직한 발음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학교에서 단어에 대한 비중이 높은 영어 교육을 받다 보니, 단어 발음은 어느 정도 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장단위에서 발음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흔히 연음이라고 잘 알려져 있는 개념조차도 사실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된다. 


영어회화는 단어가 아닌 문장이다. 그렇기에 단어 발음보다도 중요한 것이 문장 발음이다. 문장 발음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충 이루어진다.  


https://youtu.be/vBSn8D7GE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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