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좋아하는 음료를 만드는 바리스타의 삶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예쁜 공간에서 여유를 즐기는 손님들을 상상하며 창업을 결심한다. 하지만 막상 현실은 다르다.
좋아하는 것만으론 공간은 돌아가지 않고, 공간을 만든다고 해서 브랜드가 되는 것도 아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카페를 연다는 것이 새로운 시작처럼 느껴졌다.
무언가를 이뤄보겠다는 설렘,
나만의 취향을 담은 공간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욕망. 하지만 머지않아 그 설렘은 생존이라는 단어 앞에서 뿌리째 흔들렸다.
이후에야 깨달았다.
카페 창업은 '시작'이 아니라, '설계'의 결과여야 한다는 것.
의류 쇼룸만으로는 유입이 부족할 것 같았다.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 수 있는, 조금 더 대중적인 접점을 찾던 중 '카페'라는 매개가 떠올랐다.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곳이 아니라, 쇼룸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줄 수 있는 브랜딩의 입구.
카페는 상품을 팔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경험을 팔기 위한 플랫폼이었다. 내가 무엇을 팔고 싶은가?라는 질문보다 먼저,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를 묻기 시작했다.
처음 공간을 구상할 때, 나는 ‘우리 집에 친구를 초대하듯’이라는 콘셉트를 가장 먼저 정했다. 손님들이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긴장이 풀리고, 아늑하고, 환대받는 느낌을 받도록.
이 콘셉트가 나중에 브랜드 이름과 인테리어, 메뉴 구성까지 전부 관통하게 된다. 정말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공간을 꾸미는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 담기는 의도와 일관성, 그리고 브랜드의 방향성이었다.
창업 전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반복했다.
- 왜 하필 이 업종인가?
- 이 공간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 경험은 무엇인가?
- 1년 뒤, 이 공간이 어떤 말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 이 공간을 통해 나의 어떤 정체성을 드러내고 싶은가?
이 질문들에 대한 내 대답이 브랜드의 기초 설계도가 되었다.
창업은 출발선이 아니다.
이미 많은 요소들이 정리된 상태에서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공간을 만들기 전, ‘왜 이 공간을 해야만 하는지’에 대한 설계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설계는 브랜드 철학이 되고, 콘셉트가 되고, 결국 매출을 만든다.
성공적인 공간 창업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그 의도를 공간에 어떻게 녹여낼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Mission Card | 당신만의 설계를 시작해 보세요.
1. 당신이 공간을 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이 공간에서 고객은 어떤 기분을 느끼게 될까요?
3. 공간을 다녀간 손님이 친구에게 뭐라고 말하길 바라시나요?
4. 당신의 공간을 관통하는 한 문장의 콘셉트를 만들어보세요.
오늘 이야기가 도움이 되셨다면 라이킷으로 응원 부탁드려요.
여러분은 창업 준비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댓글로 공유해 주시면, 다음 글 주제 구성에 참고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 2장. 쇼룸은 왜 카페와 함께여야 했는가 ‘에 대해 이야기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