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늘어지는 틈을 성실하게 마련하는 마음

좋은 쉼, 온전한 이완이 일상에 주는 힘

by 수빈노

자기만의 충전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그냥 모든 것을 내려두고 쉬어야 할 때도 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좋은 인풋을 넣어주어야 할 때도 있다.

누군가와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있고, 온전히 혼자가 되어야 하는 때도 있다. 항상 적용되는 정답보다는 매일 변화하는 우리에게 때마다 다른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비움? 채움???


가만 두기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쉼

그런데 지금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일단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추는 것’, ’그냥 둔다’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하고 있고, 하려고 한다. 끊임없이 움직이려고 하고, 때로는 무작정 바빠야만 잘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나를 그냥 둔다’???. 정말 쉽지 않다. 그래서 멈추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가 보다.


‘쉼’, ‘내려놓음’. 그 중요성에 관심이 높아졌는지 여기저기서 저런 단어가 많이 보인다. 그런데, 그 내려놓음이라는 것이 어떻게 하는 거지? 실제로 내려놓는다는 것, 잘 쉰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해보려면 알게 된다. 도대체가 모르겠어요…


19.png

리스토러티브요가(회복요가)는 도구를 사용해 이완과 웰비-잉에 도움이 되는 안락한 자세를 만드는 '치유적인 방식의 요가'이다. 일반적인 요가와는 달리 움직임보다는 멈춤에 집중하는 것이다. 요가계의 원로 쥬디스 핸슨 Judith hanson lasater은 그 어떤 수련도 하고 싶지 않던 삶의 암흑기를 이것으로 극복한 뒤 '회복요가'를 독자적인 요가 분야로 정립했다고 한다. '좋은 쉼'을 위한 직관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면에서 회복요가를 수련하고 안내하며 선명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진정한 '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잊은 우리, 쉬고 싶어도 잘 쉬지 못하는 당신에게 적합한 조금 새로운 휴식과 이완의 방식이다.


매트 위에서 우는 사람들

나 또한 잘 쉬지 못하는 사람. 사바아사나를 박차고 달려 나가던 사람이다. 정성껏 휴식하는 시간을 통해 어떤 에너지가 채워질 수 있는지. 장마를 겪어내고 맑게 개인 하늘처럼 비로소 말갛게 피어나는 얼굴에서 말로 다할 수 없이 경이로운 빛을 목격한다. 그야말로 'RELAX & RENEW'의 가치를 매번 손으로 눈으로 마음으로 되새긴다. 매트와 도구 위에서 비로소 자기를 만나는 사람들, 때로는 오래오래 눈물 흘리는 사람들. 좋은 쉼 뒤에 맑게 개인 얼굴들을 본다. 무엇인가에 늘 바쁜, 바빠야만 하는, 그것이 당연해진 빠듯한 일상. 업무를 챙기거나 다른 사람을 돌보느라 자기를 잊은 하루하루에 익숙해져 있다가 비로소 ‘나’를 만날 때의 쏟아지는 많은 감정. 마땅한 때에 어루만져주지 못했던 언젠가의 나, 채 충분히 치유받지 못한 내면을 불현듯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다.


오로지 당신의 '좋은 쉼'을 위해 기술과 마음을 내어보는 잠깐의 틈. 나의 역할은 그때그때의 당신이 가장 편안한 자세를 찾도록 살펴 돕고 지지하는 것이다. 이완과 회복의 숨을 함께 하는 것이다. 당신은 오늘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몇 자세를 취하고, 한 자세당 최소 15분 이상을 유지하게 된다. 다양한 도구의 적절한 도움을 받아 '가장 안온한 자세로 쉬는 시간을 갖는다'고 이해하면 좋겠다. 기본적인 회복요가에 명상적 요소를 더해 매너리즘에 갇힌 몸과 마음을 보다 쉬이 이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언제나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행위모드(doing-mode)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나'의 존재로 돌아가는 시간(being-mode). 이 잠깐의 틈을 통해 바쁘고 빠듯한 쳇바퀴 위의 내가 아니라 존재 자체로 위로받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알 수 없는 해방감을 느끼며 폭ㅡ 쉬고 난 다음에는 새로운 에너지로 채워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로지 당신의 relax& renew, '좋은 쉼'만을 살피는 안내자의 케어를 받으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온전한 쉼 이자 자유시간, 스스로를 아끼고 지키는 틈이 되기를 바란다. 이를 경험한 뒤에는 보다 적극적인 '쉼'의 필요와 가치를 다시금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실한 쉼 헌신적인 수련

리스토러티브 요가 (회복요가) 지도자 교육 중에는 타인의 쉼을 안내할 뿐 아니라 스스로도 조형할 수 있도록 훈련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셀프수련? 처음에는 도통 불가능한 영역으로 느껴지지만 점차 손이 숙련되는 것이 신기할 따름. 무엇보다 일상 스케줄 짬짬이(아주 짧게라도!) 몸을 가장 편안하게 이완시킴으로써 컨디션이 월등하게 조절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감사하다. 그런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수련한다는 것이 여전히 어렵다는 것. 분명히 내 일상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틈을 내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쉼을 계획하는 것. 가장 게으른 틈을 성실하게 스케줄에 끼워 넣어두는 것이다. 아주 짧게, 단 10분이라도 말이다.


온전히 멈추고 내려놓으며 이완되는 경험으로 우리가 보다 많은 순간 깨어있기를, 더 선명하고 에너제틱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오늘의 틈 Tmmm / 가장 게으르고 나태한 틈

일정에 쉼을 계획해 넣기. 이를테면 노곤한 오후 4시부터 15분 정도로 시작해 보기를 추천한다. 이 정도면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잖아요?????


DSCF2746.JPG
DSCF2727.JPG


ps. 정성과 진심을 담아

"담요를 단정하게 접는 것으로부터 ‘리스토러티브요가’가 시작됩니다."

회복요가를 배우는 동안 가장 처음으로 감화된 문장. 그곳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담요를 접는 방법이었다.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회복요가(restorative yoga) 안내자로서 ‘내담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가장 기본 도구인 담요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정성껏 접은 담요를 가지런히 자리에 두는 것. 그것부터 마음을 담아 행하는 것!! 어찌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있겠나??? 나는 그날로 이 다정한 세계에 빠져들었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산다. 어쩌면 영영 나만 알 수도 있는 것에 정성을 들이는 행위에서 존재의 디테일이 가다듬어진다고. 그리고 어딘가에 깃든 마음이 혹시나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그의 존재에까지 어떤 빛을 물들여볼 수 있을 것이라고.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