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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빈노 Feb 23. 2022

엄마가 돌아오는 꿈

꿈인 줄 알면서도 모른 척했다

엄마는 생기가 넘쳤다. 생기발랄 사랑스러운 모습 그대로, 그리고 세상 에너지 넘치고 귀여운 모습. 과거 어딘가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오늘 그대로, 엄마가 어딘가 먼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아빠가 그렇게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다는 게 실감이 났다. 온 마음으로 행복한, 활짝 웃는 얼굴. 모든 문제가 사사로웠고 우리는 내내 들떴다. 엄마가 어디 멀리로 운동을 다닌다고 해서 온 가족이 나들이마냥 데려다주고 자연스럽게 내내 함께였다. 엄마는 너무 멀어서 이제 안 갈래 하고 칭얼대는데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네. 가까운 곳으로 나랑 같이 다니자고 말하면서 너무 신이 났다. 막 너무 신이 나서 막 이러자 저러자 얘기를 하다가 순간 <엄마랑 버킷리스트> 중 '다시 요가 같이 다니기'를 끝내 지우지 못해서 붙들고 울던 장면이 스쳐가면서 이게 꿈이라는 걸 알았다. 지금까지 꿨던 엄마 꿈 중에 가장 진짜처럼 현실적이고, 진짜처럼 생생하고, 진짜처럼 소박한데, 너무너무 가장 정말. 참 행복한 꿈이었다. 자꾸자꾸 이어 꾸고 싶은 꿈 중에 꿈. 다시 잠들려 해 봐도 다시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지 오늘도 그렇게 끝


너무 행복했어 엄마 고마워... 그렇게 발랄하게 잘 지내고 있지?

오늘도 재밌게 놀아요 해 쨍쨍하니께 선크림 많이 바르구.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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