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첫 아침

Shanghai #1

by 연필소녀

밤에 도착한 내게 보란 듯이, 그는 아침 새벽부터 커튼을 열었다.

내 인생에 28층은 처음.

주상복합 같은 층수에 어울리지 않는 원룸빌라같은 사이즈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 집을 좋아하게 된다면 분명 이 공간 때문일 것이다..

남편은 여기가 최적의 빨래건조 스팟이라했다. 내겐 최고의 독서스팟이 될 것 같지만.

해안도시의 굵직한 바람과 계절을 모르는 아침 볕이 쏟아지는,

상하이는 아직 여름이다.


201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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