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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Feb 27. 2017

market29_유럽식 마켓 소풍가기

The story of Srudio29 #33

푸동 국제학교 근처에서 마켓이 열렸다.

K의 소개로 우리 작업실 멤버들이 함께 출동했다.
택시를 타고도 꼬박 30분은 달려야하는 곳이었다.
조금 멀었지만 소풍을 떠나는 기분이었다.
날이 따뜻해지면 더 자주 나들이를 가야겠다.


푸동지역 국제학교를 보내는 유럽 엄마들의 마켓이었다.
다양한 수공예품이 나올거라 예상했는데
오늘의 마켓은 식품류였다.

입맛이 극도로 내수용인 나와는 달리
프랑스 입맛 K
타고난 개방적 입맛 J
무엇이든 도전하세요 Y
나빼고 모두에게는 흥미로운 마켓이었다.


작업실 멤버들은 돌아다니면서 시식을 하고
눈을 크게 반짝거리고
미소를 머금고
궁금해하며 음식들을 골랐다.
나는 물어도 들어도 이름모를 음식들에 
침샘이 거의 반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곳의 풍경은 좋았다.

새삼 느끼는 건데
유럽인들의 마켓은 언제나 유쾌하다.
제품들도 어딘가 좀 투박하고 내추럴하다. 
그래서 그런걸까. 
좋은 물건보다도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을것같은 기분이다.


K는 바르셀로나에서 온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Y와 J는 담백한 수제빵과 낯선 이름의 랩샌드위치를 사고
아랫층 스타벅스에서 시식 및 토크 타임을 가졌다.
비로소 소풍 온 기분이 났다.


나는 유쾌한 마켓 사람들의 음식이 
거의 다 입에 맞지 않았지만
괜찮았다.


좋은 사람들과 소풍을 나왔고
먼길을 편하게 택시를 타고 왔고
오는길 내내 창으로 볕을 맞았고
일찍 일어나 하루가 길었다.


무엇보다도 오늘 마켓 중 유일한 '옷가게'에서
예쁜 프랑스 언니네의 가디건을 건졌다.
 




2월 24일.studio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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