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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필소녀 Mar 20. 2016

[영 앤 뷰티풀]

[jeune & jolie]

요즘 내가 동경하는 유일한 감정은, 시크다.

진심으로 관심없고, 상관없고, 공감없는 정서적 空의 상태에서 비롯되는 시크가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표현하는 시크.

영화적 메시지를 떠나, 캐릭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그런 시크'를 그려내는 최고의 감독이 바로 

프랑수아 오종인것 같다. 그래서 좋아한다. 동경한다.

호기심과 시크는 공존할 수 없어보였는데, 이걸 풀어낸다.

[타임 투 리브]에서 죽음과 시크가 공존했던것과 비슷하다.

막 열일곱이된 이자벨은 첫경험을 치른다.

너무도 시크해서, 심지어 전두엽이 손상된 싸이코패스의 표정을 가진 아이.

이건 '사랑'을 하다가 치른 첫경험이 아니다. '섹스' 자체에 대한 호기심을 풀기위한 첫경험이다.

첫 고삐가 풀린 이 아이는 매춘을 시작한다. 단순히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돈이 필요해서, 반항을 하기 위해서, 못된 남자한테 잘못 걸려서 시작한 매춘이 아니기에 더욱 적극적이다.

아...프랑스 영화, 프랑스 문화, 프랑스 십대...정말 컬쳐쇼크다.


이 영화는 한 여자아이의 성장영화다. 그런데 독특한건, 

영화는 관객이 아이에게 몰입하게 하지 않는다는거다. 철저하게 타인의 시선을 갖게한다.

영화 속 주변인들도 '저 [Young &  Beautiful]한 아이를 좀 봐'하는 식으로 바라볼 뿐이다.

그래서 정말로 이입하지 않고 바라보게 된다.

젊고 아름답다는것, 몸을 파는것, 몸을 사는것, 이해받지 못한다는것, 이해하게 되는것, 그리고 성장하는것.


시크하다는건 어쩌면 '자신의 감정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물론 세상 누구의 '바라봄'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직 자신의 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만 귀 기울이는것.

그 감정이 '다른 누구의것과도 같지 않음'에 신경쓰지 않는것. 그로인한 배타적 대응에도 대꾸하지 않는것.

인정한다. 이건 '종자'의 문제다.

내가 아무리 동경한다해도, 

가질 수 없는 '마르고 긴다리' 같은거다.



[jeune & jolie]-Francois Oz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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