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너이기 때문에

by 수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 로이 크로프트, "사랑"


"왜 나를 좋아해?"

너가 물었다.


나는 한참을 생각했다.


너 미소가 예뻐서?
아니, 더 예쁜 미소도 많다.


너 목소리가 좋아서?
아니, 더 좋은 목소리도 많다.


너가 똑똑해서?
아니, 더 똑똑한 사람도 많다.


그럼 뭐지?




나는 대답했다.

"그냥... 너가 너여서."


너는 웃었다.

"그게 무슨 답이야."


하지만
그게
유일한 답이었다.




만약 내가
외모 때문에 사랑한다면


시간이 지나
주름이 생기고
머리가 희어지면


나는 널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너 재능 때문에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이
더 뛰어난 재능을 보이면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너의 무엇 때문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사랑한다.


너가 가진 것이 아니라
너가 너라는 것을.




너가 웃을 때
나도 웃게 되는 건


너 미소가 예뻐서가 아니라
너가 웃어서다.


너가 말할 때
내가 귀 기울이는 건


너의 말이 현명해서가 아니라
너가 하는 말이어서다.


너가 곁에 있을 때
내가 편안한 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냥 너가 있어서다.




친구가 물었다.

"그 사람의 어떤 점이 좋아?"


나는 말했다.

"모든 점."


"장점만?"


"아니, 단점도."




너가 늦잠 자는 것도
너가 가끔 투정 부리는 것도
너가 라면 먹을 때 후루룩 소리 내는 것도


다 좋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너를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너가
완벽하게 변한다면


단점이 하나도 없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사람이 된다면


나는 슬플 것 같다.


왜냐하면
그건 더 이상
너가 아니니까.




로이 크로프트는 옳았다.


사랑한다는 건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나는 안다.


이것이 진짜 사랑이라는 것을.




조건이 없는 사랑


너가 성공해도
너가 실패해도


너가 건강해도
너가 아파도


너가 웃어도
너가 울어도


나는 널 사랑한다.


왜냐하면


너가 너이기 때문에.



그래서
너는 변하지 않아도 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남들에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너로 있어 줘.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




가끔
너가 묻는다.


"나 이래도 괜찮아?"


나는 항상 대답한다.


"응, 괜찮아.
아니, 괜찮은 게 아니라
완벽해."


왜냐하면

너가 너이니까.




세상에는
더 예쁜 사람도 있고
더 똑똑한 사람도 있고
더 재미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유일하고 충분한 이유다.




사랑한다.


너가 가진 것 때문이 아니라
너가 너이기 때문에.


조건 없이.
이유 없이.

그저 너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