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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빛구슬 Oct 24. 2019

브런치가 공감하는 글은 뭘까?

글쓰기 초보자가 말하는 공감하는 글쓰기

아직도 어렵습니다.

어떤 글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까요?

아니, 의도를 가지고 누군가를 감동시키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려는 글은  쓰는 것 자체가 불순한 행동은 아닐까요?


요 며칠 저를 혼돈에 빠뜨린 일이 있었습니다. 나만의 일상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브런치에서 기적같은 일을 경험했기 때문이지요.                


                              

조회 수 5000에도 기쁨을 감추지 못해 블로그에 자랑 아닌 자랑을 했던 제게  조회 수 10만이라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자신의 글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 브런치 초짜에겐 경이롭기까지  한 일이었습니다. 이 일은 브런치를 시작하고 딱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었으니까요.


그런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 후 다시 쓴 글들은 평소의 조회 수를 찾아갔고, 10만을 만들어 준 그 글은 여전히 조회 수를 늘려가며 14만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제 글이 어디에 있는지를 발견했습니다.  조회 수 폭발을  부른 그 근원지를 찾아낸 것이지요.                


                            

다음 '홈&쿠킹' 코너. 베스트 4에 제 글이 있었습니다.

전에도 있었는데 제가 몰랐던 것인지 아님 오늘 올라온 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글이 이렇게 존재하니 조회 수가 올랐던 것인가 봅니다.


이렇게 오른 글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 도대체 이 글은 다른 글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정말로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일까?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특별히 뛰어나거나 잘 쓴 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깨달았지요. 이 글은 잘 쓰려는 의도로 쓴 글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꾸밈없이 힘을 빼고 쓴 글입니다.

일상의 느낌만이 존재하고, 그 어떤 표현이나 미사여구가 결여된 글입니다.

잘 쓸려고 힘을 쓰지 않으니 오히려 담백하고 편한 글이 되었던 거 같습니다.


초보는 글 속에 자신의 진심을 담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진심을 담은 글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가꾸고 꾸미는 일이었습니다.

아직은 서툴고 투박할지라도 진실된 글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잘 쓰려는 과도한 의도가 글 바탕에 깔려서는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습니다.


남다른 조회 수를 불렀던 글을 통해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평범한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로 인해 겸손도 배우고, 글쓰기를 통해 소통에 필요한 진심도 배웠습니다.


언젠가 글쓰기가 나의 일이 된다면 글을 다듬고 깎는 절차탁마가 필요하겠죠. 그때는 남들과 다른 독특함을 글 속에 녹여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거짓 없는 진실한 글을 쓰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이번 브런치 조회 수를 통해 공감을 부르는 글이 어떤 글일지는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글이 진심 위에서도 꽃 피지 않는다면 절망하고 주저앉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시작을 했으니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가 절망을 가리키는 슬픔이 있더라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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