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속좁음을 한탄한다
모래야 나는 얼만큼 적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적으냐
정말 얼마큼 적으냐......
시인도 흔들리는데
시인도 울부짖는데
나의 흔들림 정도야,
나의 울부짖음쯤이야 어떠랴
다 큰 어른이
초등학교 2학년 아해에게 분노한다
다른 이들은 무서운데 나는 무섭지 않다 해서
화를 내도 무섭지 않다 해서
내 앞에서만 떠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 입에 분노한다
호의를 배신하지 마라 했다
예의를 아는 아이가 돼라 했다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라 했다
놀란 듯 동그랗게 뜬 눈에
불쑥 올라온 미안함
다정한 말로
수업 시작해도 되지 했다
헤헤헤
제가 쫀 줄 알았죠
아!
나는 2학년 아해에게 분노한다
소가 되어버린 그 귀를 원망한다
나의 적음
방역마스크도 통과할 적음
김수영에 기대어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