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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Jul 04. 2024

솔직하게, 담백하게. 말과 글

어렵지 않아도 힘이 있는 말을 하고 글을 쓰자.

생각만 하면 스쳐 지나갈 그런 것들은 종종 누군가의 관심과 마주쳤을 때 실천이 된다. 


엊그제부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나 되게 어렵게 말하는 것 같다.' 


회원님들께 말할 때 자꾸 전문 용어를 말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했다. 운동의 의도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 내가 생각하는 운동의 의미를 말하려 했던 것이 잘못 번져 회원님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인지했다. '생각을 조금 달리 해야지. 쉽게 말하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던 하루였다.


다음 날 메시지가 왔다. 글쓰기는 명료해야 하며 쉬워야 한다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라는 책의 구절을 받았다. 함께 이어지는 말. '나는 동생이 쓰는 글들이야 말로 가치 있는 생각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소화한 사물자체에 대한 글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해.'


두 가지 감정이 공존한다. 하나는 감사함, 하나는 부끄러움이었다.

내 글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비친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이 찾아왔다. 동시에 현실에서 어렵게 말하려고 하는, 그러면서 희열을 은근히 느끼는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함께 있었다.


실천의 용기가 생겼다. 내가 써 내려가는 글이 가치 있게 여겨진다면 현장에서 하는 말도 내 글처럼 이야기하면 좋지 않을까? 굳이 어렵게 가 아니라 실제 내 경험이 담긴 말을,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회원님들께 울림이 되지 않을까? 그것을 조금 더 회원님들의 언어로 표현해 드린다면 더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솔직하자. 그리고 조금 더 담백해지자. 점점 가지를 쳐나가자. 그 과정에서 내가 아닌 나와 관계하는 회원님들의 말로 바꿔나가자. 꾸준히 공부하며 글을 쓰며 나만의 말과 글을 만들어나가자. 나와 마주치는, 나와 관계하는 사람들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말을 하고, 글을 써 나가자. 그것이 내 언어가 현재 지향하는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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