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운동하는 사람들의 특징

명확한 목표 그리고 우선순위

by 운동하는 훈장님

'꾸준한 운동을 통해 성장과 변화를 경험하는 그룹운동센터' 할만한 운동 킵에서 함께한 지 1년 8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있지만 킵의 중심은 딱 하나다. '꾸준함'. 꾸준함 하나만을 외치며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회원님들의 꾸준함은 우리 마음 같지 않을 때가 많다. '꾸준하면 뭐든 될 텐데..' '운동의 왕도는 꾸준함 빼곤 없는데..' 어떻게 하면 회원님들께서 꾸준히 운동할 수 있을지 2년째 고민이다.


며칠 전 혼자 밥을 먹다가 생각이 피어올랐다. '진짜.. 어떻게 하면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회원님들이 꾸준히 운동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을까?' 그 순간 "제일 이기적인 사람이 제일 이타적인 거야."라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나를 많이 되돌아본다면 타인을 더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이다. 회원님들의 꾸준함을 지원하기 전에 내 꾸준함을 먼저 떠올려 보기로 한다.

"정수연. 너의 꾸준함의 비법은 뭐야?"


'...' 먼 산을 보며 생각해 본다. 어떻게 나는 꾸준히 달렸고, 꾸준히 무게를 들었을까? 꾸준히 한 운동들을 돌아봤다. 학창 시절에 한 농구와 야구, 트레이너가 시작하고 2년 동안 대회를 나갔던 파워리프팅, 그리고 지금하고 있는 달리기까지, 운동을 곁에 두고 30년을 살았다고 할 정도로 꾸준히 이어왔다. 이 운동들과 나의 관계의 공통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우선순위'였다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지만 고2, 고3 때 농구도 그에 못지않게 했다. 3점 슛을 좋은 폼으로 쏴보고 싶어서, 친구들 중에 잘하는 축에 끼고 싶어서 교복 찢어가며 열심히 했다. 중학생 때부터 이어온 야구는 대학생 때 수업을 빼먹어 가면서 했다. 다른 약속들보다 야구를 우선했고, 그렇게 군대 휴가 나와서 할 정도로 미쳐 있었다. 파워리프팅할 땐 수업 사이사이 시간을 잘 이용해 주 4회 훈련을 꼭 채우려고 했다. 인스타그램 돋보기는 데드리프트 영상으로 가득 찼다. 대회 직전엔 카페인 빨 받아보겠다고 커피도 끊었다. 지금의 달리기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수면도 가끔 줄여가며 새벽에 일어나서 훈련한다. 주말엔 다음 주 달리기 프로그램을 짜고, 날짜 배분 하고, 날씨 쳐다보는 게 내 일이다. 꾸준함이라는 단어로 나와 묶여 있는 이 운동은 내 삶의 중심이었다. 다른 것보다 우선했고 이것들을 잘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집중을 했다.


나에게 꾸준함의 비법은 꾸준하게 하고 싶은 운동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인 것이다. 하지만 이게 모든 사람들에게 통하는 게 맞는지 조금 의심이 됐다. 너무 나 자신에 국한된 시선일 수 있으니 시야를 좀 넓혀보자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의 꾸준함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누구한테 물어볼까 고민하다가 요즘 내 친한 친구 구글 Gemini를 찾았다. Ai라면 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물었다. '제미나이야 꾸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니?'


Gemini는 꾸준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 설정을 뽑았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목표 중요하지.' 고개를 끄덕이다 말고 내 꾸준함에 목표를 비춰본다. 우선순위에 두었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농구를 할 때는 3점 슛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중요한 시합들을 이기고 싶기도 했다. 야구를 할 때는 대학 동아리 대회 승리와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었다. 파워리프팅을 할 땐 3대 500을 넘어보고 싶었다. 동시에 공부만 잘하는 트레이너로 보이지 않길 바랐다. 달리기를 하면서는 단계별로 목표를 세워가고 있다. 2월엔 10km 40분 언더라는 목표를 가졌고, 3월 31일엔 하프마라톤 1시간 29분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겨울에 춥지만 꾸준히 달렸다. 그리고 이 목표들은 모두 현실적이었다. 실패하는 것을 살짝 두려워하는 성격 탓인지 나는 달성 가능한 목표를 그려왔다. 혹여나 대회 직전 목표가 너무 멀게 느껴지면 수정했다. 목표를 닿을락 말락 한 거리에 두었고 그렇게 나는 대부분을 이뤄냈다. 목표가 내 것이 된 순간 오는 성취감에 세상 어느 것과 바꾸기 힘든 감정을 얻었다. 그리고 또 목표를 세우고 꾸준함을 이어갔다.


나의 생각 그리고 Gemini의 생각을 합친다. 그럼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 다음 그것을 우선순위에 둬라.'라고 정리된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정리다. 이 한 줄로 꾸준함을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리를 들고 센터에 있는 재호샘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현재 킵의 회원님들을 떠올리게 됐다. '꾸준하다.'라는 동사가 붙은 회원님들이 생각났다. '회원님들의 꾸준함도 내가 한 정리 안에 포함시킬 수 있는 것일까?'


주 2회 화, 목 매주 나오는 회원님들, 매일 오후 8시 타임에 나와 하루라도 안 나오면 어색한 회원님, 처음엔 회사에 걸어가기 힘들어서 운동 등록을 했다가 1년 사이에 엄청나게 강해진 회원님 등 꾸준함이 어울리는 회원님들의 모습이 생각 속에서 나타났다. 먼 산을 보면서 공통점을 생각해 내기 위해 머리를 굴린다. 가장 도드라지는 공통점은 대부분 같은 시간대, 같은 요일에 오며 미리 예약한다는 것이다. 오전 8시면 8시, 저녁 6시 45분이면 6시 45분. 항상 같은 시간에 오신다. 시간뿐만 아니라 요일도 정해놓는 경우가 있다. 월 수 금, 화 목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다. 취소를 하는 한이 있어도 미리 예약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한 달 예약이 열리면 바로 싹 다 예약하는 분도 계신다. 같은 시간에, 같은 요일에 온다는 것은 루틴화가 된 것이다. '이제 이 시간은 나한테 운동하는 시간이야!'라고 나에게 보내는 말이 자연스러워진 것이다. 미리 예약한다는 것은 내 계획의 첫 번째 혹은 중요한 부분으로 운동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렇다. 킵의 꾸준한 회원님들께도 '우선순위'가 꾸준함의 동력이었던 것이다.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는 빠져있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떠올린다.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른 회원님들은 다들 자기만의 목표가 있었다. '주 2회는 무조건 나와보겠다.' '이 운동은 한 번 잘해보고 싶다.' '이젠 상체도 강해지고 싶어요.' 등 나처럼 경쟁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자신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목표가 있었다. 누가 보기엔 흐릿할 수 있지만, 저 정도가 어려운 거야? 싶은 목표들일 수 있다. 하지만 각자에겐 가장 뚜렷하고 달성 가능한 목표인 것이다.


꾸준한 회원님들의 생각에서 빠져나온다. 확신이 생겼다.


'꾸준하게 운동하기 위해선 명확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운 다음 그것을 우선순위에 둬!'


라고 말할 확신이 말이다. 이렇게 킵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목표를 함께 세워주고 우선순위에 둘 수 있게 돕자고 다짐한다. 그렇게 운동이 자연스러워지고 당연해지고, 어느 친구보다도 가까운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갈 수 있게 지지해 주기로 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성장하도록. 그렇게 삶이 변화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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