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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Apr 10. 2024

대한민국 수면 되찾기 프로젝트 - 1. 수면의 중요성

1) 수면은 당연하다

대한민국 수면 되찾기 프로젝트


나는 웨이트 트레이닝, 운동을 지도하는 트레이너다. 이와 동시에 잠의 중요성을 알리는 수면 코치이다. '꾸준함'과 '스스로' 2가지 키워드 아래 운동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잠을 자는 것은 꼭 필요해.'라고 외치고 있다. 여태 강의, 영상 등을 통해 수면을 알리고 있었다. 이제는 긴 호흡의 글로서도 다가가고자 한다. 이름하야 '대한민국 수면 되찾기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는 강의의 흐름을 글로 풀어 설명하며 수면이 왜 중요하며, 수면은 어떠한 현상이며, 우리는 이 수면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알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수면 꼴찌다. OECD 통계를 보면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1분이다. 타 국가의 평균이 8시간 2분인 것에 비하면 많이 부족하다. 직장인 평균으로 가면 더 가관이다. 평균 6시간 초반대로 나타나는 설문조사가 대부분이다. 미국국립수면재단, 세계보건기구 WHO 등에서 권장하는 성인 수면시간이 7-9시간이다. 무려 1-3시간이 매일 부족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벌어지는 무서운 일을 다음 글에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수면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0점.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60명은 수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보고도 보인다. 한국은 사회 전반적으로 수면이 부족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수면부터 줄인다. 마치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가 생활 비용을 줄이듯 말이다. 하지만 수면은 중요하다. 이렇게 쉽게 줄여서는 안 된다. 이런 이유로 나는 세상에 '수면'을 외치게 되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자 하는 것이다. 


시작은 왜? 에서부터

첫 번째 : 수면은 당연하다.


<대한민국 수면 되찾기 프로젝트>의 첫 시작은 '왜'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매슈 워커 저) 책 제목처럼 수면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고, 왜 수면이 필요한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려고 한다. 나에겐 'Start With Why' (사이먼 사이넥 저) 에서처럼 '이유'를 꿰뚫는 생각은 우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왜 수면은 중요할까?"라는 고민으로 직접적으로 넘어가자. 공부를 하고 강의를 하면서 2가지로 정리했다. 1번, 수면은 당연하다. 2번, 수면 부족은 위험하다. 2가지로 수면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첫 시작은 1번이다. 수면의 당연함으로 수면의 중요성을 알아보자.


수면-각성 주기라는 이름

수면 주기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아닐지도 모르지만 논렘수면, 렘수면이라고 하는 것을 SNS, 매체를 통해서 슬쩍 본 기억은 다들 있을 것이다. 논렘수면, 렘수면의 반복을 '수면 주기'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오늘 집중해 볼 것은 '수면-각성 주기'다. 사실 수면 주기를 표현할 때 앞에 꼭 '각성'이 붙는다. Wake-NREM-REM의 순서로 수면-각성 주기가 이루어져 있다. 주기라는 것은 순환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면과 각성을 순환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수면과 각성은 같은 주기를 공유한다. 수면과 각성은 같으면서 다르다. 물과 얼음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쉽다. 0도 미만이 되면 물이 얼음이 되듯, 어떤 조건이 만족되면 깨어 있다가 자게 되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냐고 하면, 잠은 삶과 같다는 것이다. 깨어 있는 것만큼이나 자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져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함'을 논할 것이 아니라 '당연함'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면에서 공존하는 것이다.


일주기리듬

출처 : https://bphawkeye.org/

수면-각성 주기는 일주기리듬에 포함된다. 일주기리듬은 '우리 몸에 내생 된 리듬'이다. 뇌, 근육, 여러 장기 등에 시계 유전자가 존재하고 이들 간의 교류가 우리 몸 안에 리듬을 만들어낸다. 장기 기능, 기분, 각성도, 호르몬 농도 등 우리 몸의 다양한 것들이 일주기 리듬을 따른다. 외부 환경과의 정보 교환을 통해 일주기 리듬이 조절되기는 하나 정보 교환 없이도 우리는 안에서 만들어낸 리듬을 타고 있다. 처음 일주기 리듬이 발견된 곳은 미모사 잎이다. 햇빛이 없어도 이파리가 변화하는 것을 본 학자들은 식물에 일주기리듬이 존재하는 것을 밝혀냈다. '사람엔 이런 시스템은 없어!'라고 생각했지만 발견해 냈다. 1938년 클라이트먼, 리처드슨 두 명의 학자가 동굴에 가서 살아보며 인간에게도 일주기리듬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4시간보다 조금 더 긴 내재된 시계가 있다고 말이다. 외부 정보인 빛과 차단되어도 째깍째깍 흘러가는 일주기리듬, 그 일부인 수면-각성 주기. 수면-각성 주기는 우리 몸에 내재된 당연한 리듬인 것이다. 약 16시간 깨어 있고, 8시간 자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시계를 우리는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종은 잠을 잔다.'

Александар Цветановић님의 사진: https://www.pexels.com/ko-kr/photo/1560424/

깨어 있는 상태와 주기를 공유하는 수면, 일주기 리듬의 일부로 우리 몸에 내재된 수면. 이런 수면은 꽤나 독립적이다. 깨어 있는 동안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에너지를 사용한다. 반대로 잠을 잘 때 외부 환경과 거리를 둔다. 마치 MBTI I 성향인 사람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듯 외부에서 들어온 정보를 차단하고 혼자 덩그러니 놓여 외부 정보와 내부 정보를 대조하고, 내부를 정리한다. 깨어나 활동할 준비를 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동시에 취약하다. 외부를 감각하지 못하고 근육도 움직이지 못한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초원 한가운데에서 자고 있다는 상상을 해보자. 맹수들이 다가오지만 우리는 알지 못한다. 불과 몇천 년 전만 해도 우리는 잠을 잘 때 이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다. 동물들은 현재도 이런 상황일 테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잠을 잔다. 아니 '모든 종은 잠을 잔다.' 학자들은 단세포 생물들까지도 수면이라는 상태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이렇게나 취약하지만 잔다는 것은 결국은 수면은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수면은 당연하다. 그리고 중요하다.


이토록 수면은 당연하며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잠을 자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설명으로 사람들이 수면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다음 이야기들에 더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 아쉽지만 이렇게 하면 '음~' 정도 반응이 튀어나옴을 알고 있다. 다음 글은 반대로 수면의 중요성을 설명하고자 한다. 수면이 없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통해 수면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렇게라도 부디 '헉..'이라는 반응이 나오길 바라며. 그와 동시에 사람들이 수면을 되찾을 용기를 얻길 바라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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