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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수연 Apr 06. 2024

나만의 운동으로 가는 길

1. 운동은 원래 힘들다


“운동을 시작해야지!” 마음을 먹고 출발선에 서있나요? 축하드립니다. ‘시작은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 마음을 먹었다면 움직인 것이고 이미 시작한 것입니다. 운동 세계로 출발하기 전 우리는 찬란한 미래를 바라볼 거예요. 멋들어진 몸,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등을 얻어 당당한 내가 되는 미래를 그릴 거예요.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앎은 함이요. 함은 됨이라. 됨은 삶이라.“라는 철학적인 문구처럼요.


하지만 터무니없는 미래를 그리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맹목적인 운동 여정을 낳고, 우리를 고갈되게 만듭니다. 운동 목표가 ‘본질’로 기능하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그 안에서 ‘비교’하게 됩니다. 우리는 결국엔 타인이 정해둔 길이 아닌 나의 운동 도덕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나만의 운동 길을 만들어 나가야 운동이 삶이 될 테니까요. 저는 이렇게 나만의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두 가지를 중점으로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스스로’ 그리고 ‘꾸준히’로 말이죠. 결국 스스로 나의 운동 세계를 구축해야 하며, 슬프게도 운동에는 지름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꾸준해야만 ‘삶’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고통, 그 속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첫 번째 주제가 바로 <운동은 원래 힘들다>입니다.


”시작 신호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운동은 힘들다.’라니요?•“ ”재밌다는 말, 즐거울 것이라는 말을 들어도 시원찮을 판에 고통스럽다니요?“ 하하, 운동은 즐겁습니다. 재밌어요. 그런데 그들은 힘듦, 애씀, 치열함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라는 말이 있죠? 꾸준한 운동의 길, 운동의 왕도를 걸어보려면 ’ 운동‘의 성질을 알아야 합니다. 운동은 원래 힘들다는 것을요.



운동의 정의부터 살펴보면 좋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운동을 ‘계획적이고 구조화된 반복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국 스포츠 의학회 ACSM에서는 건강을 위해 중강도 운동을 꾸준히 하길 권장합니다. 건강하기 위해 하는 꾸준한 운동은 적당한 강도로 계획적이며 구조화되며 반복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중강도라는 것은 내가 일상에서 견디는 강도보다 강함을 의미합니다. 계획, 구조, 반복은 우리에게 지켜야 할 약속을 부여합니다. 약간의 지루함도 가져다주지요. 우리는 조금은 강한 운동으로부터 성장하고 운동과의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지루하지만 반복하며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운동은 원래 힘듭니다.


운동이 우리에게 힘들게 다가오는 또 다른 이유는 결과가 늦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는 성과를 바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쾌락에 절여져 있죠. 하지만 운동은 세상과 거꾸로 갑니다. 결과가 늦게 나옵니다. ’ 운동에 진입했다.‘라고 표현하려면 적어도 6개월이 지나야 합니다. 1-2년이 지나도 몰입하지 않으면 운동을 모르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마주합니다. 결과만 좇는다면 허무해지는 것이 운동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목표로 인해 좌절하게 되고 운동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앎과 함이 됨이 되는 과정은 길기에 운동은 힘들게 다가오는 것이죠.


다른 이유는 조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달리라고 외칩니다. 시간을 투자하면 성공한다고 말합니다. 운동은 조금 다릅니다. 일정한 양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조절해야 합니다. 점진적 과부하의 원칙, 즉 운동 양,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운동의 중요 원칙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매번 늘려가기만 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 양과 강도를 일정 기간 올렸다면 일정 기간 내려서 우리 몸이 회복할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운동 강도를 고루 겪으며 적응력이 높은 몸, 회복을 잘하는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빨리 달려 나가는 운동을 했다면 멈추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부하를 늘림과 동시에 자세 조절에도 힘써야 합니다. 조절해야 휠지언정 부러지지 않습니다. ‘나’와 ‘운동’을 돌보고 제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에 운동이 힘듭니다.




운동은 원래 힘듭니다. 제 일장 연설을 듣고 출발 직전이 더 두근거리고 겁나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알고 'Just Do It' 해야 운동 세계를 길게 걸어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고통, 길게 보면 행복이다.’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고 말입니다.


운동은 일상보다 힘든 강도를 가집니다. 하지만 고강도 운동으로부터 우리는 심폐기능 향상, 혈당조절 능력 증가, 내장지방 제거 등 건강에 주요한 효과를 얻습니다.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운동은 마약만큼이나 중독적인 면을 보입니다. 실제로 엄청난 도파민이 분비됩니다. 운동에 몰입한 이들을 보면 ’ 미쳐있다.‘라는 표현이 절로 날정도입니다. 나와 운동을 조절하며 보조를 맞춰나가다 보면 ’몰입‘합니다. 운동의 성질을 이해하게 됨과 동시에 내 삶을 알아갑니다. 그리고 내 삶이 변화해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삶 또한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3,2,1... 시작!” 꾸준한 운동 길을 달려 나가기 시작한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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