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라빛 Jan 24. 2021

[라빛 시] 촛불처럼 살라하시네



촛불



혼자서 빛날 수 없는 존재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활 활 희생이 타오른다.


어두운 밤 홀로 빛나는 존재

강하게 타오르면 금세 생명이 다하고

약하게 타올라도 금세 생명이 꺼져버리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이

그대의 숙명이다.


혼자서는 빛날 수 없는 존재

누군가의 불씨를 필요로 하여

어둠을 일구어 빛을 피운다.

뜨겁게 녹아 내리는 촛농

희생의 눈물이자

생명의 눈물이다.


초는 닳지만 불로서 밝혀질 때 비로소 존재한다.

타인의 희생만을 강조한다면

죽어 있는 거나 다름없다.

비록 생명을 다하더라도

자신의 희생을 통해

타인에게 빛이 되어준다면 진정 살아있는 것이다.


태워라

타올라라

어둠을 밝힐지니

그대의 존재는 고귀하다.




2020.1.22

어두운 밤. 마음이 밝혀지는 시간에


촛불같은 삶


작가의 이전글 뜨겁고 차가웠던 제주살이의 기록 <인생이란 걸음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