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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스트 Feb 06. 2023

작은 연못의 큰 물고기와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

아들은 작년부터 학교 배구팀에 소속이 되어있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한 운동은 태권도인데 15살이 된 후 부터 태권도가 그닦 쿨하게 보이지 않는지 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몇 년 전부터 연습한 다른 학생들과는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아들의 실력은 현저히 부족하다.  그 실력에   JV (Junior Varsity)  팀에 라도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가 모집 인원에 비해서 신청한 학생들이 적어서였다.  아들은 그냥 운이 좋았다. 그래도 팀에 들어가서 열심히 노력했고 경기에 몇 점 점수도 내곤 하였다.


지난주에 이번 봄 시즌 팀 선발을 하는 테스트에서 아들은 작년과 같은 JV에 머물게 되었다.  

작년에 같이 한 팀으로 뛰었던 다른 친구들은 Varsity로 올라갔지만 혼자 작년과 같은 레벨로 남게 되었다면서 집에 들어와서 나에게 온갖 화를 내면서 문을 꽝 닺고 들어갔다.  부족한 실력에 JV는 당연한 것을 본인이 누구보다 알고 있지만 자존심도 상했고 친한 친구들과 같이 연습을 못하게 되어서 마음이 많이 상한 것이다.  야구로 치면 다른 친구들이 메이저 리그로 옮겨졌는데 혼자 마이너 리그에 남겨져서 창피한 것이다.  나는 그런 아들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노력을 하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들이 답답하게 느껴졌고 우는 아들 앞에 엄마는 그저 속상할 뿐 아무 말도 못 했다.  지금 어떤 말도 위로가 안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앞으로 아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실패를 하고 본인에 실망하고 세상을 원망을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지금의 결과가 본인에게 더 좋은 결과인 것을.  어쩌다 운이 좋아서 Varsity 팀에 들어갔다고 해도 부족한 실력에 벤치에 앉아서 다른 선수들 응원이나 할 것이 뻔하다.   차라리 JV에 남아서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주어지고 후배들 앞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으니 성취감은 더 생길 것이다.    용의 꼬리 보다 뱀의 머리가 사실 더 실속이 있지 않는가.  미국식 표현은 그것을 큰 연못의 작은 물고기와  작은 연못에 큰 물고기로 비유한다.   


나는 아들이 대학도 그렇게 선택하길 바란다.  너무 실력 차이가 많이 나는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본인의 대한 자신감을 잃는 것보다는 본인이 실력을 발휘하고 성취감을 경험하는 환경이 좋을 것이라 믿는다.   


회사 생활을  30년을 한 나는  큰 회사 작은 회사 모두 근무한 경험이 있다.  작은 회사에서는 부사장 직급으로 큰 책임 있는 일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내가 만약 큰 회사만 다녔다면 아마도 피 터지는 경쟁에서 일찌감치 때려치우고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작은 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다음 단계로 나의 커리어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금은 세계 1위의 반도체 회사에 다니면서 부서의 팀장이 되었다.   뱀의 머리는 감사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긍국적으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제일 중요하다.  


아들아! 지금은 모르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작은 연못에서 마음껏 헤엄치는 큰 물고기가 더 의미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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