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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r 24. 2021

왜 편집자가 되려고 하나요?

들어가며






“왜 편집자가 되려고 하는 거예요?”

     

한 출판계 선배가 편집자 지망생이었던 제게 갑자기 이렇게 물었습니다. 

순간 당황한 저는 그저, 책이 좋고 이야기가 좋고, 글재주는 좀 있는 것 같아서… 수줍게 답했습니다. 

그러자 선배는 눈을 부릅뜨고 단호하게! 그래서는 안 된다고 했죠. 

그런 막연한 이유는 취업 때는 물론 실제로 출판사에서 일을 할 때, 책은 이미 죽었다고 누군가가 우릴 뒤흔들 때 우리를 지탱해주지 못합니다. 

혹시 그때의 저같이 모호한 느낌만으로 편집자가 되기로 결심하셨다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편집자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멋지지 않은 직업일 수도 있어요.(앞으로 다룰 이야기 중 하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집자란 직업을 제대로 알아보고 선택하겠다고 결심했다면 제가 도와드리고 싶어요.


저는 ‘배고파’라는 장난스런 별명을 사용하며 출판 편집에 대한 정보를 블로그에 기록하고, 모으는 게 취미인 별난 4년 차 편집자입니다. 회사에선 낯을 가려 쥐죽은 듯 조용하고, 

제 어설픈 모습은 1년 차의 편집자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런 제게 취업의 운전대를 맡겨야 될지 걱정이 되실 수도 있겠죠. 

저는 친절한 설명서가 없는 편집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2번의 이직을 경험하고 3번째 출판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친절한 설명서’ 아니면 '낡은 나침반'이라도 원했던 편집자 지망생이었고 

여러분의 딱 한 걸음 앞에서 안개를 뚫고 걸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를 조금만 믿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분명 ‘완벽한 설명서’가 될 수는 없을 거예요. 

하지만 다정하고 친절하게, 진짜 편집자 지망생이라면 어떤 부분에서 막막하고 답답할지 돌아보면서 

그 어려움을 같이 이겨낼 책이 될 겁니다. 

제가 경험했던 출판사 취직의 거의 모든 것을 생생히 다룰 거고요.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몇 년 전에 여러분들과 똑같은 입장에서 길을 헤맸고 목적지를 향해 더듬거리며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며 이렇게 기도하겠습니다. 막막하고 불안한 취직 준비 기간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확신 속에서 걸어가는 여행의 나날이 되기를.

그리고 마침내 이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기를요.     


“당신은 왜 편집자가 되려고 합니까?”      



2021년 

배고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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