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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r 30. 2021

sbi로 출판사 취직까지 골인하기 2탄

<언니만 따라와, 출판편집자 취직 길라잡이>#7

2차 전형필기시험얕보면 큰코다칩니다     

필기시험은 한국어시험과 논술시험으로 나뉩니다. 논술시험은 그날의 주제에 따라 생각하고 쓰는 일이니 평소 출판업, 편집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글을 쓰는 걸로, 그러니까 다문다독다상량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국어시험은 좀 다릅니다. 공부를 해야 풀 수 있어요. 전 필기시험에서 바닥의 성적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탈락했고요. 제가 저질렀던 실수들을 말하여 어떻게 대비하면 효과적일지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정해진 대비 교재는 없으며 보통 한국어능력시험 교재를 활용하시는 것 같습니다한글맞춤법외래어표기법띄어쓰기문장부호교정부호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간단한 사자성어 문제도 출제됩니다.“          


일단 sbi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는 한국어시험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이도는 어떻고, 

범위는 어떤지 도대체 알 수 없으니 준비하는 내내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죠.     


‘내가 공부하는 게 진짜 나올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 정도만 하면 되겠지?’     


이런 답 없는 물음만 이어졌고…

저는 적당히 공부하고 철저히 틀렸지요.     

자, 제 실수를 낱낱이 공개합니다! 짜잔!     


1) 기본 문법 지식이 체계적으로 쌓여 있지 않았다     

워낙에 규율, 법칙, 이론 이런 거에 진절머리를 내서 그런지 기본적인 문법 지식이 머리에 안 들어 있습니다. 아마 한국어를 처음 공부하는 외국분들이 저보다 문법을 더 잘 알지 않을까…? 제 희미한 기억 속에 기본 문법 지식, 즉 국어 상식을 묻는 질문들이 꽤 나왔던 것 같습니다.     

표준어의 정의는 무엇인가,

이 문장은 음절 수가 몇 개인가? 등등     

그래서 만약 저처럼 수능 때 감으로 국어 문법 문제를 푸는 분이시라면 이번 기회에 중고등학교 국어 문법을 복습하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2) 띄어쓰기맞춤법을 너무 몰라서 엉뚱한 방향으로 공부했다     

대학 때 취미로 소설을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 억지로 읽게 한 경력이 있는데, 그때 한 교회 언니가 몹시 걱정스러운 눈빛을 쏘면서 제게 말했죠.     


“배고파야, 너 띄어쓰기가… 많이 틀리네?”     


국문과도 아닌 다른 과 졸업한 언니가 이렇게 말했을 정도니, 이 정도면 제 무지함이 증명될 것이라 믿습니다.

너무 모르니까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나 중요한 부분을 중점으로 공부하지 못하고 쓸데없고, 어렵고, 규칙이 없는 단어의 띄어쓰기에 몰입했습니다.     

사람들이 자주 틀리고, 안 틀려야 하는 중요한 사항들을 정리한 책이 있었다면 저는 조금 더 지혜롭게 시험을 준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그런 책을 압니다.     

《책 쓰자면 맞춤법》(엑스북스)이라는 책!     

양심 선언을 하자면 아직 저도 완독을 하지는 못했지만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많이 보았습니다. 저자분이 하상욱 시인 저리 가라 할 만큼의 개그센스로 단단히 무장해 쓴 책이라 맞춤법 공부를 하고 있는데 실실 웃고 있는 기묘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되죠.     


3)한국어능력시험 교재를 들춰보지도 않았다     

참고해도 좋습니다~ 라고 공지사항에 써 있어서 아예 참고하지도 않았습니다. 선생님들도 시험을 내는 입장에서 어떻게 꼬아내면 사람들을 낚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시험을 참고했을 텐데. 무슨 생각으로 비스무리한 시험지 하나 풀어볼 생각을 안 했는지….

물론 할 게 너무 많아서 범위도, 난이도도 모르는 시험을 위해 방대한 양의 문제집을 푼다는 게 마음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가볍게 풀어라도 봤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3차 전형, 면접은 뒤에 출판사 면접을 다룰 테니 

거기서 배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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