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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r 31. 2021

출판사 순위보다 중요한, 나랑 맞는 좋은 출판사 찾기

<언니만 따라와, 출판편집자 취직 길라잡이>#9

예리하게!

내 한 몸 담글 좋은 출판사 찾기     

내가 갖고 있던 경험도 정리해보고 스펙도 준비했다면, 이제 채용 공고를 살펴야겠죠. 

공고를 살펴봤더니 신입도 지원 가능하네요. 하지만 아직 이름을 못 들어본 출판사일 수도 있죠. 온라인 서점에 들어가 검색을 해서 

‘베스트셀러가 있네. 괜찮은 데인가 보다. 오케이 여기 내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고 바로 지원서를 내실 건가요? 그래도 내 한 몸 담글 출판사인데 조금 더 알아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 방법, 알려드립니다.

               



일단 명색이 편집자 되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책인데 아직도 출판사 채용 공고를 찾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하지 못했네요. 초록창에 ‘북에디터’라고 치면 나오는 사이트인데요. (www.bookeditor.org) 그곳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편집자 광장>의 [구인/구직] 게시판을 클릭하면 공고가 많이 나옵니다. 사람인, 잡코리아에서도 찾을 수 있지만, 꼭 세 곳 다 확인해보세요. 북에디터에만 올리는 출판사도 간혹 있어요.

      

그런데 공고가 나왔다고 해도 고민은 계속되지요. 신입도 지원 가능하지만 잘 모르는 출판사라면, 그리고 유명하더라도 어떤 곳이 자신에게 맞고 좋은 출판사인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가장 빠른 방법이자 돈이 드는 방법은 ‘잡플래닛’이라는 앱을 쓰는 거예요. 적나라하게(?) 그 출판사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죠. 100% 믿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신빙성도 있고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니까요.      

다음은 좀 느리지만 확실한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판매지수가 나오는 인터넷 서점에서 출판사 이름으로 검색을 하세요     


2. 출간일 순으로 책을 배열한 후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보시는 거예요

멍하니 보는 게 아니라 베스트셀러가 얼마나 있는지, 어느 분야의 책을 주로 내는지, 책들의 디자인 방향은 어떤지, 제목과 카피는 어떤지 등등을 확인하고 특별한 책들은 직접 클릭해서 들어가 보도자료도 어떻게 썼나 확인하고, 어떤 이벤트를 했나 보고요. 


이렇게 하면 그 출판사의 대표작뿐만 아니라 만든 책 전부를 보면서, 그 회사의 기획/편집 능력, 디자인 능력, 마케팅 능력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베스트셀러 한 방으로 위태롭게 유지되는 곳인지, 전반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곳인지 등등을 알 수 있겠죠?     


3. 그다음엔 오프라인 서점으로 출장을 가봅시다

관심 있는 출판사의 책들이 평대에 얼마나 많이 자리 잡고 있는지 봅니다. 평대 중 어느 곳을 차지하고 있나요? 광고 매대를 넓적하게 쓰고 있는지, 눕혀져 있지 않고 세워져 있진 않은지, 신간 매대에 있는지 베스트셀러 매대에 있는지 등등. 그리고 책을 펼쳐서 판권면을 확인합시다. 출판사 이름, 지은이, 주소 등이 써 있는 페이지요. 몇 쇄 발행한 책인가요? 1쇄? 2쇄? 판권면에 적힌 직원들 수도 잠잠히 세어봅니다. 어느 정도 규모의 출판사인지 감이 오실 거예요.(크레딧잡에 검색하면 직원 수가 바로 나오긴 합니다.).       


4. 출판사가 SNS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지도 알아봅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등이요.     


전에 어떤 분이 도서관에 그 출판사 책이 얼마나 많은지로 좋은 출판사인지 알아본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 그 방법은 정확도가 아주 높진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시장에서 그 출판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시장(오프라인, 온라인 서점)에서 직접 확인해야 된다고 봐요.     


아무튼 이런 조사는 블랙리스트 출판사를 100% 걸러내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좋은 출판사인지 구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자기소개서, 즉 지원서를 쓸 때 그 출판사는 어떤 필요(고민)가 있는지, 어떤 기획물이 필요할지 가늠하도록 도와주죠.       


TIP

‘북에디터’에 공고가 너무 자주 올라오는 곳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지원하시는 게 좋아요. 퇴사가 잦다는 이야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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