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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go Mar 31. 2021

출판편집자 자소서는 어떻게 써야 할까?

<언니만 따라와, 출판편집자 취직 길라잡이>#10

맘껏 담아가세요자소서 꿀팁들!     

sbi 자기소개서를 쓰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얼추 다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앞에서 다 다루지 못했던 자기소개서 팁들을 더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자기소개서에 쓸 만한 경험은 어떻게 가져와서 어떤 방법으로 분석해야 할지, 그리고 자기소개서 4대 기본 문항을 편집자라면 어떻게 채우면 좋을지. 마지막으로 자소서와 이력서를 쓸 때 절대 해서는 안 될 4가지를 가르쳐드릴게요.

        

1. 자소서에 쓸 만한 경험은 없는데

일단 도대체 경험은 어디서 찾을지 막막하시죠? 가장 만만한 건 대학 때 자기가 했던 일들을 하나씩 적어보는 거예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 자주 갖고 다니던 USB를 열어 보세요, 아님 ‘내게 쓴 메일함’이나 ‘클라우드’에 가면 그간 했던 발표, 보고서, 공모전 준비 파일을 발굴해낼 수 있어요. 팀플, 발표를 하며 어떤 난관에 부딪쳤었나요? 

아니면 대학교 성적표를 뽑아 자기가 어떤 과목들을 수강했는지 살펴보세요. 어떤 점에 이끌려서 그 과목을 듣게 됐는지, 혹은 그 분야의 편집자를 꿈꾸게 된 계기가 됐는지 상세히 적어도 좋을 거예요.

     

2. 경험을 쓰는 방법은 따로 있다!

경험을 쓰는 방법은 앞에 소개했지만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자소서에 무지했던 저는 이조차도 모르고 자소서를 썼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공부하게 돼서 다행이에요. 

보통 STAR기법으로 부르는 경험 쓰기 방법은 Situation Task Action Result의 줄임말입니다.

눈길을 끄는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상황-업무-행동-결과’에서 상황과 업무 부분에 자신이 맞닥뜨렸던 난관과 그때 느낀 감정을 솔직하게 써주면 좋습니다. 고난은 이야기를 감질나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하니까요. 그리고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는지 세세하게 쓰는 거예요. 다시 강조합니다. 우리가 경험을 쓰는 건 바로 ‘행동’, 문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는지 보여주기 위함이에요.       


3. 역량을 경험으로 증명해주는 방법

《너는 생각보다 자소서를 잘 쓴다》(Mind3)의 저자인 인싸담당자 제이콥 씨(?)는 핵심 역량과 경험을 이렇게 연결해서 쓰라고 제안합니다. 문항 첫부분에      


①‘나는 어떤 역량이 있다’고 말하고 


②그 역량을 재정의합니다. 자기가 생각할 때 그 역량은 어떤 능력인지 간단히 말한 후 


③상황에서 난 어떤 역할을 맡았고 어떤 어려움을 만났는지 씁니다.

 

④액션 부분에서 상황을 해결한 과정을 씁니다. 이 과정은 눈에 보이듯 생생하게 써야 합니다. 그리고 


⑤결과를 간략하게 쓰면 끝!     


4. 자소서는 자유양식인데 어떻게 할까?

이렇게 말씀드려도 고민이 남아 있을 거예요. 대부분의 출판사는 자유양식으로 자기소개서를 받는데 어떤 질문을 골라서 답해야 좋을지 막막할 테죠. 자유 양식이라고 해서 형식을 파괴해버린 후 자기 일대기를 쓰면 안 됩니다. 부끄럽지만 제가 그랬거든요. 허허…. 

자소서 하면 떠오르는 대표 문항 위주로 쓰시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런 문항 하나만 남겨두면 어떨까요?

      

대표 문항 4개,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를 기본으로 하되, 넷 중 하나를 빼고 추가로 자신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등….     


자소서 4대 문항에도 나름의 법칙이 존재합니다. 인싸담당자 제이콥 님이 제안한 자소서 틀로 빠르고 간단하게 자기소개서를 채워봅시다. 

    

1) 성장과정

성장과정은 ‘A라는 경험이 나를 이 분야의 편집자에 가장 적합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주장하는 문항입니다. A를 통해 B라는 역량을 키워왔다는 것을 담백하게 써봅시다.

     

2) 성격의 장단점

성격의 장점을 A라는 경험을 통해 나타냅니다. 이때 성격의 장점이 편집자의 핵심역량과 연결되면 10점 만점에 10점! 단점은 이력서상에서 이미 보이는 단점을 쓰는 방법, 혹은 솔직하게 말한 후 어떻게 극복했는지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3) 지원동기

첫 번째그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며 어떤 것에 기여할지 씁니다

예를 들어, 어떤 시리즈를 기획하고 싶다, A출판사는 B카테고리의 책을 내는 데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데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하고 싶다, 외서 기획을 중점적으로 하는 A출판사에서 이런 주제의 외서를 기획하고 싶다, A출판사에서 낸 C책이 인상 깊었는데 그와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 등등 그 출판사의 상황에 맞게 가려운 곳을 긁어줍니다(아까 출판사 다닐까 말까 조사했던 걸 잘 활용하면 됩니다).

 

두 번째편집자란 직업혹은 그 출판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씁니다.


세 번째에는 그 계기를 통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즉 어떤 유사 경험을 쌓았는지 말하고 이를 통해 편집자로서, 혹은 이 출판사에 기여하기 위해 가져야 할 핵심 역량을 갖췄다고 쓰면 됩니다.

 

네 번째 단락에 전문성을 기르고자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한 것을 쓰라고 했는데 세 번째와 어우러지게 써도 무방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핵심 역량을 통해 회사의 어떤 부분에 기여하고 싶은지 한 번 더 강조해주면 완성! 


4) 입사 후 포부 

지원 동기와 비슷하게 우선 그 회사에서 어떤 것에 기여하고 싶은지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지 씁니다

지원 동기랑 다른 점은 어떤 방법으로 그렇게 할지에 초점을 더 두는 것이라고 하네요.


두 번째 단락엔 현재 그 출판사가 맞닥뜨린 문제이슈와 상황을 이야기하며 풀어나가는 방법혹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활용해 구체적으로 쓰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판계에서 편집자에게 아이디어라 함은 기획안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쓸 때 이 4가지만은 절대 해선 안 됩니다.     


1)자기소개서에 비유 등으로 소설처럼 우아하게 문장을 장식하기

아무리 소설을 내고, 유려한 문체의 작품이 나오는 출판사라고 해도 자기소개서는 깔끔한 비즈니스 문서여야 합니다. 본론은 두괄식으로 맨 앞에 쓰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잘 읽히게 써야 해요.

     

2)신입이니까 어쩔 수 없다경력란을 통으로 비워두기 

아르바이트 경험, 강연회나 학원, 출판 학교에서 교육을 들은 경험, 해외연수도 신입에겐 훌륭한 경력입니다. 그런 경험이 없다면 마음이 맞는 편집자 지망생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소모임을 가지는 건 어떠세요? 출판계 뉴스를 함께 나누고, 서점도 주기적으로 함께 방문하고, 책도 같이 읽는 등의 활동도 경력란을 빛낼 수 있는 훌륭한 경험이 될 거예요.     


3)내 경험은 다 소중하니까한 문항에 역량경험 다 구겨 넣기

이건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자기소개서에 저질렀던 실수 중의 실수입니다. 장점을 하나만 꺼내서 보여주자니 마음이 조급해서 쓸 수 있는 건 다 썼거든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쓰면 채용관계자들의 기억에 하나도 남지 않겠죠. 자기소개서도 결국 그들의 기억에 남기 위한 전략 게임이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를 갖고 쭉 밀고 나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 출판사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능력을 파악하고, 그 능력을 집중적으로 증명하세요. 한 문항에 역량 하나!  

    

4)제목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에잇소제목 안 달기

소제목을 반드시 답시다. 역량과 결과를 직관적으로 나타내 채용담당자들이 핵심 포인트를 갖고 자소서를 읽을 수 있게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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