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면접 다녀왔습니다
저번에는 1분 늦었다고 뭐라고 하셔서
이번에는 아예 일찍 갔다ㅎㅎ
50분 전에 도착해 이디야에서 몸을 녹이다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한 15분쯤 기다렸을까
경영지원팀 대장(?)님이 사장, 콘텐츠본부장 같은 직함이 적힌 명찰(?)을 들고 가시는 걸 목격했다
읭.. 설마했는데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사장님과 1대1 면접이 아니라
사장님, 본부장님, 경영지원팀 대장님 세 분이랑 면접을 보게 된 것이다.
첫 스타트는 가볍게 자기소개였다. 분위기가 좀 딱딱해서 조금 긴장한 채로 입을 열었다.
그 뒤부터는 순서 상관없이 적겠다(순서까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서)
-출판편집자 취뽀 길라잡이는 왜 4년 차밖에 안 됐는데 쓴 것인가?
>보통 편집자 책은 20-30년 일한 분들이 후배 편집자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난 출판편집자 지망생들이 궁금해할 취업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타깃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출판편집자 취뽀 길라잡이의 삽화는 본인이 직접 그린 건가?
>그렇다
-일본에 어학연수 간 걸로 되어 있는데 거기서 뭘 배웠나
>서점에 가서 한국 만화가 진출이 되어 있나 살폈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책장에 자리잡고 있었지만
그 외의 한국 만화는 거의 없었다. 어학연수 때 마지막으로 일본어로 발표했는데 만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한국 만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유튜브IP로 책을 만들 때 조회수말고 어떤 걸 참고할 것인가
>전에 내 위에 계시던 팀장님은 조회수도 보지만 그 스토리의 세계관, 그리고 캐릭터의 개성을 중요하게 보셨다.
-이직을 1년마다 했는데 왜 그런가?
>첫 출판사에서는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분이 여기 있으면 외서 기획만 배우니 국내서 기획을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라고 하셨다.
두 번째 출판사에서는 팀장님이 외주로 일을 돌려서 피드백하는 방법을 정확히 배우기 어려웠다
세 번째 출판사에서는 팀이 폭발했다. 유능하셔서 다른 데서 팀장님들을 데려가버렸다.
-우리 출판사에 오면 이직하고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나?
>전에 본부장님과 면접 봤을 때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하셨다. 그럼 될 것 같다.
-다녔던 세 출판사 중에 가장 좋았던 출판사는 있는가?
>구성원들이 좋아야 출판사도 좋아지는 거 같다. 그런 점에서 B출판사가 좋았다. 거기는 외부 사람들(저자)보다 내부 사람들을 잘 챙겨줘서 감사했다. 워크숍도 B출판사에서 처음으로 가봤다.
-기획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는가?
>수학과 자기계발 영역에서 기획한 아이템이 있다.
(각 아이템을 짧게 소개함)
-외서 기획은 어느 분야를 하고 싶나?
>전에 '공룡'관련 외서를 봤는데 팀장님도 흥미로워하셨다.
(공룡 관련 외서 짧게 소개)
-퇴사를 작년에 했는데 그 동안 무얼 했나?
>출판편집자 취뽀 길라잡이를 썼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작가진이 풍부한가?
>그건 아직 없다, 앞으로의 숙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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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후 느낀점
1.자회사의 경우 이름을 명확히 자회사라고 말해줘야 한다
2.나 같은 경우 일, 회사를 좋아하는 이상한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워크숍이라던지 전에 회사에서 뭘 했던 걸 좋다고 얘기했다. 그러니 사장님이 "우리도 워크숍 매번 하는데~" 하며 자랑스레 말씀하셨다.ㅎㅎㅎㅎ
회사와의 케미, 사장님과의 케미는 정말 알 수 없는 것... 우연히 서로 짝짜꿍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았다.
3.내가 성장했다는 사실!
<출판편집자 취뽀 길라잡이>에서 밝힌 바대로 나는 면접을 정말 못 보는 애였다.
하필이면 말 잘하고 똑똑한 애들이 많은 학교에 가서 동아리 면접조차도 10번 중 10번 탈락이었다.
그런 내가 떨지 않고, 면접관들과 대등하게 묻고, 답하는 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하나님이 내게 여유로운 마음, 자유로운 마음을 선물하셨다.
물론 이번에 채용되면 정말 기쁘겠지만, 또 다른 미래도 여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음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