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5화
우리 아빠는 내가 밝고 명랑한 게 우리 집의 자랑이라고 말한다.
“우리 가족의 유일한 외향인이 너니까.”
나는 소문자 e다.
생각해보면 해맑음이라는 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성격은 아닌 것 같다.
힘든 일을 겪어도, 시간이 지나면 웃을 수 있는 힘.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어도, 작은 행복에 웃을 수 있는 마음.
나는 아마 그런 기질을 타고났고,
또 그걸 지켜내기 위해 나름대로 애써왔던 것 같다.
하지만 해맑음도, 그냥 유지되는 게 아니다.
일에 치이고, 사소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웃음보다 불평이 먼저 나온다.
미소조차 귀찮아지는 날이 있다.
예전에 아빠가 말한 적이 있다.
“화내는 것도, 안 내는 것도 결국 습관이야.
작은 일에 화를 낼 수도 있고,
큰일에도 그냥 웃고 넘어갈 수도 있어.”
그 말이 그땐 조금 얄밉게 들렸지만,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간다.
어쩌면 내가 가진 해맑음도
더 단단한 장점이 되려면,
‘화 안 내는 습관’도 함께 키워야 할지도 모른다.
내가 해맑을 수 있는 이유는, 그저 기질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가족, 친구, 그리고 좋은 인연들
내가 기대고, 웃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힘든 순간에도 다시 웃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하나, 나만 잘하면 된다는 안정감.
-오히려 그것이 나에게는 심리적 부담이라 생각했는데
다르게 생각하면 나만 잘하면 되는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되기도 했떤것 같다. 그 어떤 부담도 지지 않고 단순히 나만 잘하면 된다는 거니까.
그 모든 게,
결국은 감사한 일이라는 걸
요즘 들어 자주 느낀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화도 내고, 미소를 잃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웃을 수 있다면
그건 내가 살아가는 방식 중 가장 소중한 한 가지다.
그래서 오늘도, 웃을 수 있는 이유를 잊지 않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