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린 건 결국 사람이었다.

2부 6화

by 수애나

나의 실패, 나의 도전, 나의 인연들,

그리고 창피했던 수많은 순간들을 지나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


부딪히고, 무너지고, 울고, 기억을 애써 지워가던 그 시절에도

늘 내 곁엔 묵묵히 나를 믿어주던 사람들이 있었다.


가장 힘든 고비마다

“이 또한 지나갈 거야.”

“넌 해낼 수 있어.”

“그리고 네가 뭘 하든, 나는 너를 아끼고 믿어.”

그런 말로 나를 다시 일으켜주던 사람들.


나는 늘 무언가를 잘하고 싶었다.

욕심에 비해 능력과 재능이 부족했고,

그것 조차 창피하고 부끄러워 더 애쓰지도 못했다.


능력과 재능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게 잘 되지 않았고,

그래서 때로는 실패하고 내 뱉는 나의 자학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기도 했다.

그것이 그들에게 내뱉는 말이 아닌 나에게 한 말일지언정.


말은 그런것이다.

오해를 잔뜩 가지고 올 수 있는 것.

그래서 더 조심해야하는 것.


누군가를 욕 하는건 자기 얼굴에 침 뱉기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하는 행위는 신중해야한다고 하는데

말의 힘은 무섭고, 그 무게는 무겁기까지 하다.


아무튼 내가 그런 자학을 하더라도

내 자학을 오해하거나 확대해석하지 않고

그냥

그런 나의 곁을

일정한 온기로 지켜주던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내가 어떤 실수를 하든,

내가 어떤 상황에 있든,

“넌 충분히 좋은 사람이야”

“앞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어”

그렇게 나를 믿어주었다.


돌이켜보면,

어떤 순간에도

내 편이 되는 사람이 한 명 이상은 꼭 있었다.


지나온 시간 속에서

나를 지켜준 건 결국 사람이고,

나를 일으켜준 것도 결국 그들의 애정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가진 것에 집중하고,

소중한 걸 당연하게 여기지 않으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사랑과 지지를 가르쳐준 모든 이들에게,

나는 빚을 지고 있다.

감사함을 말로만 넘기지 않도록

그들에게 더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이전 15화태풍 속 해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