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 그 116번째 끈

빛이 있는 일요일

by 수수한

01 일요일의 빛

KakaoTalk_20180114_190433327.jpg 동네 하늘, 1월 14일

요 며칠 간의 해를 기억하지 못한다. 영하 16도에 육박하는 겨울의 날씨에는 추위와 어둠만이 가득하다.

더군다나, 사무실에서 잠깐 나와도 한정된 시간에 집중하다 보면 한낮의 빛을 시야에 잡아채지 못하기 일쑤. 오늘은 오랜만에 '빛을 본 날'이다. 날도 맑았고 나도 밝았다.



02 빛이 있는 동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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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고 미루다가도 언젠가는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빨래, 청소, 쓰레기 정리... 사실 오만가지 집안일이 있지만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기는, 최소한 꼭 해야 하는 일들만 한다.

빛이 있는 동안, 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켰다. 그리고 묵은 빨래를 돌리고 널어두었다. 시작하기 전엔 그렇게 귀찮은데 하다 보면 상쾌함마저 느끼게 되는 노동, 집안일.



03 빛이 지면

KakaoTalk_20180114_190433786.jpg 청파동 골목, 1월 어느 금요일 저녁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일요일의 저녁 해가 진다는 것은 월요일의 아침 해가 가까워온다는 걸 의미한다. 한숨을 쉬어야 할까.

가는 일요일을 아쉬워하는 일은 뻔한 일이라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한다. 책 몇 장을 더 읽고 약간의 밀린 일을 정리해야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깊게 내뱉고 잠에 들어야지. 일요일 저녁,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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