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 가지 욕
양파와 대파를 썰다가 도마가 뒤집어졌다.
곧장 바닥으로 투하하는 양파와 대파를 바라보며 외쳤다.
집에 오는 언니에게 뭘 먹고 싶냐고 다정하게 물었다. 만들어줄 수 있다고 으스댔다.
"탄두리 치킨."
무드가 깨지자 금방 본모습이 드러났다.
화장실 전구가 나갔다.
고심해서 골라온 전구가 쏙 들어맞았다.
새하얗고 적나라하게 내 모습을 비추던 욕실에 은은한 노랑빛이 돌기 시작했다.
이젠 전구도 간다고 거울 속 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