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옷.옷.
하루종일 옷을 들여다봤다.
앨리스가 입을법한 하늘색 러플달린 원피스, 사냥갈 때 입어야 할 레오파드 패턴 바지...
3만원 나시티부터 300만원 겨울 코트까지...
아 나는 모르겠어요
그는 군대식 워커를 신고있었다.
어느 날 밤, 나는 그에게 물었다.
"그 때 패션 대단했는데 기억나세요?"
"그 워커 좋아해요. 옷을 편하게 입고 다니면 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행동하더라고요."
딩~ 얼마간 아침에 옷 고르는 수고를 포기하고 잠을 자고싶을 때마다 그 말을 떠올렸다.
옷이 나인지 내가 옷인지.
참 아름다운 선생님이 날개같은 망사가 달린 옷을 입고 오셨다.
선녀같은 선생님에게 옷이 날개같고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다.
막상 말하려니 입이 창피했던지 말을 헛디디고 말았다.
고작 입에서 나온말이라곤, "옷이 날개시네요~"
...
다행히 선생님은 그 날 기분이 좋아 눈치채지 못했지만, 아이들은 죄다 내가 그 선생님을 은근하게 비꼰 거라고 나를 대단한 강심장마냥 취급했다.
선생님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