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대한 세 가지 단상
꽃 피는 계절.
천변에도 꽃, 남의 집 담벼락에도 꽃, 집 근처 놀이터에도 꽃.
꽃은 가장 생생하게 이 계절을 알려주는 피사체가 되어준다.
"소비되는 꽃이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기를."
동의한다. 그리고 동의하지 않는다.
"꽃=수동적이고 아름다운 여성"으로 대상화하는 사회 통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스로 햇볕을 쬐고 양분을 받아 한 철 피어나려 애쓰는 존재에 참 무례한 선입견을 씌워버렸다.
오늘 천변에는 꽃이 참 많았다.
사시사철 푸른 꽃 같은 친구와 단 일주일 최고의 봄기운을 뽐내는 벚꽃잎.
벌써 떨어진 꽃잎도 많았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낙화는 꽃의 숙명.
그러나 다른 빛깔, 다른 크기, 어쩌면 꽃이 아닌 잎으로 꽃은 다시 피어난다.
그러니 지는 꽃에 서운해하지 말기.
꽃을 떨어트리는 봄비를 원망하지 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