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한 이야기> 그 96번째 끈

좋아하는 향

by 수수한

01 물향

물 앞에 앉아 치킨을 뜯고 맥주를 들이켰다.

사무실이라는 사회에서의 쓴 이야기를 털어내는 친구의 표정도, 함께 들이키는 맥주도 썼다.

비릿한듯 곧 청량해지길.



02 풀향

서촌을 걷고 부암동을 걸었다

화단에 핀 상추와 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의 초록이 싱그러웠다.

기대한 적 없어서, 기대고 싶어서 서울의 풀향은 항상 반갑다.



03 샤워젤 향


뜨거운 물로 하루를 흘려보내는 샤워 시간.

샤워젤을 가득 짜 거품을 낸다.

한가득 숨을 들이 마시고 숨을 토해낸다.

작은 욕실이 향과 김으로 가득차는 시간.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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