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에 대하여
이제는 나를 조금 아는지, 기분의 변화를 잘 감지한다.
롤러코스터의 하강 곡선을 감지하면 일단 바람에 쓸려가지 않도록,
자칫 통통 튀는 기분에서 튕겨나가지 않도록 안전벨트를 단단히 멨다.
그리고 눈을 살짝 감았다.
이 하강이 얼마 가지 않을 거라고 되뇌었다.
평평한 무드를 위해서는 평평한 일상이 필요하다.
특별한 일을 만들지 않고 평평한 나만의 생활과 호흡에 집중했다.
이렇게 글을 끄적이기도 했고 지나간 생을 산 이의 글을 읽으면서 딴 생각을 했다.
멈춘 롤러코스터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새로움의 동력이 필요하다.
새로운 공기, 새로운 움직임, 새로운 기분.
마침 변화를 갈망하는 투표의 날인만큼 새 비가 왔고,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멈춰 시작을 결심했다.
새로움의 동력은 바로 춤.
몸을 움직이면 마음이 깨끗해졌다.
몸에 집중하니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리고 내일이 온다는 사실이, 내일을 살아야한다는 사실이 (그렇게) 싫지 않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