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수수한 체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한 Jul 17. 2017

악인은 없다

악인은 없다. 이 자명한 사실에 슬프다.


악인은 없다. 그래서 내가 미워하는 사람은 상대적인 호인이다.


맘이 아파 집으로 돌아가는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손잡이에 손을 얹고 그렁그렁 떨궈진 팔 위에 얼굴을 묻었다.


악인은 없다. 호인도 없다.


나도 너도 상대적 악인이고 상대적 호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본질적으로 같은가.


나는 너를 미워할 수 있는가.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마디마디, 김윤아의 노래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