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아가는 방향
나는 격렬히 저항했다.
엄마의 말에
나는 격렬히 저항했다.
아빠의 말에
나는 격렬히 저항했다.
형들의 말에
나는 격렬히 저항했다.
누나들의 말에
어른들의 말에
격렬히 저항했어 나는
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격렬히 저항했던가. 단순한 반항심에서 시작되었던 저항심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마음(心)이 되어 버렸다. 체제에 저항했고 시대에 저항했고 정부에 저항했던 옛 선배님들과는 다르게, 나는 (어른들)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더 자세하게 말하면 (어른들이 말하는 현실)에게 저항하고 있었다. 그들의 충고를 들으며 한편으로, 내 속마음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내가
" 당신이 그랬던 거지. 현실과 타협한 당신처럼 내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라. 난 다르니까. "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난 할 수 있을 거라고, 내가 못할 이유는 없을 거라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채칙찔하며 버텼었다. 버틸 만큼 버티고 아플 만큼 아프고 바둥거릴 만큼 바둥거린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어른인 그녀)가 말했다. 니가 아직 학생이니, 사회인이 되면 자신의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어른이 아닌 내)가 말했다. 그래 지켜봐라고. 나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역시나 (아니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른인 그녀)가 말했던 것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밀려오고, (어른이 아닌 내)가 선택한 행동이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를 덮쳤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격렬히 저항한다. 끊임없이 내 마음에는 파도가 일렁이고 있다. 내 마음속, 어느 깊숙한 곳에서는 티 나지 않는 파도 물결이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추위에 저항하고 나 자신에게 저항한다. 아,,, (어른이 되어가는 나)의 말에 저항한다.
p.s.
+ (어른인 그녀)의 말에 저항한다.
친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세상은 결국 혼자 이겨내는 거야.
힘들게 성공한 사람이 멋있는 사람이야.
사랑도 중요하지만 사랑만으로 살아갈 순 없어.
사람은 멀어지기 마련이야.
시간이 지날수록 놓치는 사람이 늘어나.
너가 노력하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야.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어.
결국에 결혼하면 다 멀어지는 게 이성친구야.
...
(정확히 어른들이 말한 문장은 아니지만 이런 뉘앙스였던 기억을 더듬었다.)
나는 오늘도 어른들의 말에 저항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