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감각
#에비루아 - #우리들의파란별
“ 나는 반복을 사랑한다. 더 정확히는 무엇인가 반복되는 가운데서 일어나는 변주에 흥미가 있다. 앤디 워홀의 프린트나 바흐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다. <패터슨>을 구상하며 나는 이 영화의 구조를 일상의 메타포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는 그 전날의 변주이지 않나 “
-감독 짐 자무쉬
나도 그러하다. “소름”이라는 것은 기쁨의 한 종류로 분류하면 모든 소름이 어떻데 찾아오는지 알아볼 수 있다. 소름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게 되면 나에게 찾아온다. 뜬금없이 전 여친을 마주친다거나, 말도 안되는 소리를 듣거나,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난다거나, 음악을 듣다가 생각치도 못한 멜로디와 가사에 소름이 돋는 그러한 현상들. 그러니 예상하지 못한 변주에 의해서 우리는 소름과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면 매번 불규칙적이고 뜬금없는 일들만 일어난다면 우리는 소름을 계속 느낄 것인가?
아니다.
끊임없는 변주는 어지럽고 정신없다고 느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느정도의 적정선의 가이드라인 혹은 안정적인 혹은 규칙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평일이나 주말이나 언제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난다. 6:00 - 6:30 사이에 일어나서 7:00 - 7:30 사이에 아침밥을 먹는다. 아침잠이 적은편이라 아침에 일어나는게 어렵지 않다. 다시 잠을 자더라도 아침밥을 먹고 잠이 든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패턴,루틴이 존재한다. 이것이 나의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며 반복이다.
그러곤 단발적인 일탈이 존재한다. 갑자기 클럽에 간다거나 서울에 가서 카페에 앉아 있다거나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거나 여행을 떠난다거나, 이러한 일탈에서 자유로움과 행복,만족, 즐거움을 느낀다.
— 어느정도의 반복이 있어야한다. 일탈을 하기위해 방랑적인 성격에 힘을 주려면 반대편인 일상에도 어느정도의 무게가 실려야지 안정감이 존재할 수 있다. 안정감이 없다, 즉 일상에 무게가 없다고 한다면 방랑적인 성격에 힘을 주어 일탈을 한다. 일탈 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일탈 이후 다시 힘을 풀고 돌아올 때, 우리는 휘청거리거나 다치거나 후유증을 앓는다. 어느정도의 안정감 속에서의 일탈이 필요하고 그렇게 일탈을 해야지 현실로 돌아왔을 때 후폭풍이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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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헬스를 하면서 생각한 뜬금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