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2)
강아지가 우리 가족이 된 지도 어느덧 6년이 되었다.
처음 만났을 땐 손바닥만 한 몸집으로 내 다리조차 제대로 넘지 못하던 아기 강아지였다. 조심스레 안아 올릴 때마다 온기가 전해졌고, 그 조그마한 심장 소리가 가슴 깊은 곳까지 울려왔다. 그렇게 작은 존재 하나가 우리 가족 안에 들어오면서 삶의 결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제는 공원 벤치에도 거뜬히 올라가고, 계단도 척척 오르내리는 제법 야무진 강아지가 되었다. 그때의 아기 같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그대로다. 산책을 나가면 다른 강아지를 만나 인사를 하지만 진짜 관심은 그 견주에게 있다!
“저기요, 저 좀 예뻐해 주실래요?”
애교 어린 눈빛으로 사람들을 바라보며 다가간다.
그 모습이 귀엽고 정겨워서일까? 종종 동네 어르신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그럴 때면 강아지는 기분이 좋은지 토끼처럼 폴짝폴짝 뛰고, 엉덩이와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흥에 겨운 산책을 이어간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묻는다.
‘너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니?’
그리고 깨닫는다.
‘강아지나 사람이나 예쁨 받고 싶은 마음은 똑같구나.’
가끔은 낯선 분들이 우리 강아지를 향해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OO아, 오랜만이네!”
“또 나왔구나~”
그럴 때마다 나는 순간 멈칫한다.
‘누구시지?’
아마 언니나 동생이 산책시킬 때 만난 분들일 것이다. 어쩌면 나보다 이 동네 사람들과 더 많은 교류를 하고 있는 존재는 바로 우리 강아지일지도 모르겠다.
세탁소, 마트, 네일숍, 미용실, 카페… 강아지가 들른 장소는 셀 수 없이 많다.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인사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강아지 덕분에 우리는 이 동네 곳곳에서 이름 없는 인연들을 쌓아가고 있다. 특별한 말 한마디 없어도 서로가 존재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인연은 충분히 따뜻하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아이가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분명 인기 많고 활발한 인사이더였을 거라고. 친구도 많고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언제나 중심에 서 있었을 아이. 그런 아이와 늘 지나는 산책길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오늘은 누가 우리 강아지에게 인사를 건넬까?
우리 강아지는 어떤 표정을 지으며 꼬리를 흔들까?
그 일상의 반복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건 매 순간이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로 채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산책 시간은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른 아침, 늦은 저녁 산책길에 오른다. 우리 동네 인사이더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