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를 기다리는 존재에게

- 사랑하는 나의 반려견(1)

by 꿈꾸는바람

퇴근 후, 집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들리는 건 작은 발소리다. 바쁜 하루를 끝내고 돌아오는 나를 현관 앞까지 마중 나오는 존재. 매일 같은 장면인데도 이상하게 늘 마음이 찡하다. 그 작은 몸짓과 흔들리는 꼬리, 말없이 반짝이는 눈빛 안에는 세상의 모든 반가움이 담겨 있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이 아이에게 내가 해준 게 뭐가 있을까? 어떤 날은 함께 산책을 나가지도 못했고, 좋아하는 장난감 하나 들고 놀아주는 시간도 많지 않았다. 또 어떤 날은 너무 지쳐서 그 존재조차 잊은 듯한 날도 있었다. 그런데도 언제나 이 아이는 나를 똑같은 눈빛으로 바라봐준다. 서운함도, 원망도 없이.


슬픈 날이면 내가 흘린 눈물을 조심스럽게 핥아주고, 힘든 날에는 아무 말 없이 품에 안겨준다.


"괜찮아, 나는 여기 있어."


마치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 같다. 그 조용한 위로 앞에서 마음이 무너질 듯하다가도 다시 일어서게 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토록 순수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나는 어디에서 받아봤을까?

누군가의 조건 없는 애정을 받는 일은 어른이 되어갈수록 점점 더 어려워진다. 계산 없는 관심, 이유 없는 기다림, 조건 없는 위로. 이 아이는 그 모든 것을 내게 매일같이 보여준다.


나는 여전히 서툴고 때때로 부족하지만, 이 아이는 늘 한결같다. 그런 존재가 내 곁에 있다는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루를 버텨내는 힘이 되어주고, 다시 나아가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를 통해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배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래서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오늘도 네가 있어 참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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