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걸까?

- 진짜 어른이고 싶다(1)

by 꿈꾸는바람

스무 살만 넘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다. 그 나이가 되면 모든 걸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며, 인생을 내 마음대로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스무 살을 훌쩍 넘긴 지금은, 그 생각이 얼마나 단순하고 순진했던 것인지 알게 되었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모두가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어른’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어른인 척만 하는 사람들을 보며 깨달았다. 진짜 어른은 따로 있다는 것을.




진짜 어른은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신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든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사람.
실수했을 때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진심을 담아 사과할 줄 아는 사람.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순간의 분노나 슬픔이 타인을 상처 입히지 않도록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


진짜 어른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한 번쯤은 헤아릴 줄 아는 여유를 가진 사람.
말을 하기 전, 그것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들릴지를 고민하는 사람.
자신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타인의 편의를 위해 기꺼이 한 발 물러설 줄 아는 사람.


진짜 어른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더 이상 배울 게 없다고 여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사람.
고집 대신 더 나은 방향이 있다면 유연하게 바꿀 줄 아는 사람.
스스로의 한계를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안주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려는 사람.


진짜 어른은 자유가 곧 책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었다.
자유를 원하면서도 그 자유를 위해 감수해야 할 대가와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
내가 선택한 길이라면 힘들어도 꿋꿋이 걸어갈 수 있는 사람.
흔들릴지라도 남 탓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짜 어른이었다.




나는 지금 진짜 어른처럼 살고 있을까?
가끔은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진다.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삶을 겪고, 실수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그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조금씩 성숙해지는 사람이 결국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다. 그들을 볼 때마다 반면교사 삼아 조용히 다짐하곤 했다.


‘아이보다도 못한 어른이라니.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진짜 어른이 부족한 시대인지도 모른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 속에서도 어른 노릇을 해야 할 사람들이 여전히 미성숙한 채로 남아 있다. 그래서 더더욱 나부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진짜 어른이란, 결국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는 듯하다.
나는 아직 그 길 한가운데 있지만, 오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누구보다도 따뜻하고,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불리고 싶다.


“그 사람, 참 어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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