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척하는 사람들

- 진짜 어른이고 싶다(2)

by 꿈꾸는바람

“나 때는 말이야.”
“어른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우리는 어른의 경험을 듣는다는 기대보다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당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물론 나이가 들고 인생을 오래 살아온 사람의 경험과 지혜는 귀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는 ‘어른인 척하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들이 저지르는 무책임하고 권위적인 행태는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


권위만 주장하고 책임은 지지 않는 사람들

정치권은 ‘어른인 척’ 하는 사람들의 집합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정치인들이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하고 남 탓하며 진영 논리로 은폐하려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어떤 고위 공직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리면서도 "나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사과 한 마디 없이 자리를 유지했고, 또 어떤 이는 국민 앞에서 거짓말이 들통났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빠져나가려 했다. 이들은 사회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위치에서 가장 비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정과 학교에서도 사라진 어른다움

가정과 교육 현장 역시 예외가 아니다.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부모들의 이기심은 사교육 과열과 입시 경쟁을 부추기고, ‘가르친다’는 명분으로 아이들을 억압하는 교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뉴스에서 보도되었던 학교의 사례들은 충격적이다. 담임교사는 학생이 반항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부었고, 상담을 요청한 학부모에게도 무시와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교사가 “내가 몇십 년을 교직에 몸담았다”는 경력만으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권위만 내세우는 이들은 오히려 교육 현장을 망치고 있다.


직장에서의 위계 문화와 ‘가짜 어른’

직장 문화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선배니까’, ‘팀장이니까’라는 이유로 부당한 지시를 내리고, 사적인 감정을 업무에 끌어들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한 기업에서 근무하던 20대 신입사원이 상사의 반복적인 모욕과 부당한 야근 요구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에게 지배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상사는 “지도 차원이었다”, “요즘 애들이 너무 유약하다”는 말로 책임을 회피한다. 이것이 과연 어른의 모습인가? 진짜 어른은 누군가의 성장을 도우며, 그들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 주는 존재다. 지금의 조직 문화는 어른이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라, ‘어른 흉내’만 내는 이들의 횡포로 가득 차 있다.


진정한 어른은 어떻게 다른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어른을 바랄 수 있을까? 나이와 지위, 경험보다는 태도로 증명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경청할 줄 알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때로는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 자신보다 약한 이들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를 위해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 이런 어른들이 많아질 때, 사회는 신뢰와 존중 위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한 사회복지사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해 20년 넘게 묵묵히 일하고 있다. 그는 매년 반복되는 복지예산 삭감 속에서도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어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언론과 SNS에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많은 아이들이 그를 '진짜 어른'이라 부른다. 이런 이들이야말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어른의 모습이다.


어른 흉내를 멈추고,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한다

‘어른인 척’하는 사람들로 인해 사회는 점점 더 불신과 갈등에 잠식되고 있다. 진정한 어른의 부재는 다음 세대에게 어른다움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조차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치인이든 교사든 부모든, 누구나 자신의 위치에서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성찰해야 한다.

더 이상 ‘어른인 척’ 하지 말자. 진짜 어른이 부족한 사회는 결코 건강할 수 없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어른으로 비치는 존재임을 잊지 말자. 그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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