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책을 읽다 새로운 단어를 건져 올렸습니다. 프릴루프츨리브friluftsliv.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야외생활'이라는 뜻의 노르웨이어입니다.
한국어로는 이렇게 긴 설명이 필요한데, 노르웨이에서는 단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니 신기합니다. 좀 더 찾아보니 프릴루프츨리브(friluftsliv)는 자유(fri) + 공기(lufts) + 삶(liv)이라는 각각의 의미가 더해져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육체와 정신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철학이 담긴 단어*라고 합니다. 마음껏 애정할 단어를 또 하나 발견했다는 뿌듯함이 생깁니다.
주 5일, 정해진 회사로, 약속한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하는 루틴이 사라진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자연스럽게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고개를 들면, 어느새 창 밖으로 해가 지곤 합니다. 조금 걷고 올까 하다가도, 집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는 게 귀찮아져 다시 컴퓨터 앞에 앉곤 합니다. 그렇게 새벽까지 일을 하거나 밤을 새는 일도 있고요.
오늘도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퇴사원 주간보고를 쓰고 있습니다. 주간보고를 마무리하면, 오늘은 동네 공원으로 산책을 나서보려 합니다. 신선한 공기와 자유로운 삶을 담은 단어, 프릴루프츨리브를 떠올리면서요.
*출처 : 책 '슬픔의 방문(장일호 저)'에서 책 '두 발의 고독(토르비에른 에켈룬 저)을 인용한 것을 재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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