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 싶은 시간
2015년 3월부터 시작되었던 엄마의 항암치료가 지난 화요일부로 끝이 났다. 임상까지 해봤지만 약이 몸에 맞지 않았다. 엄마의 몸은 더 이상 치료를 버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었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더 이상 없다고 했다. 병의 진행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이제는 통증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중요한 시기가 되었다. 엄마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 중요했다.
엄마의 몸에 생긴 골절, 혈소판이 수치가 떨어지는 것, 그로 인해 몸 곳곳에 생기는 멍들, 변비가 심하게 생기는 모든 것이 병이 깊어짐을 얘기하고 있었다. 교수님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증상이 하나둘씩 나타날 거라고 한다. 엄마에게 남은 삶은 몇 개월이 될 수도 있고 급격하게 몸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게 늘 최악을 얘기하는 병원의 이야기였다.
서울을 다녀오면서 엄마는 많이 힘들어했다. 이미 골절이 있었지만, 생각하기 론 서울을 다녀오면서 추가적인 골절이 생긴 듯하다. 약효가 쉽사리 들지 않았고 엄마는 너무 괴로워하셨다. 그만하고 싶다고 딸 앞에서 눈물을 보이셨다. 당신을 그만 천국으로 데려가셨으면 좋겠다는 말 앞에서 할 말이 없었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 생각했다. 상상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은 순간들이 찾아왔다.
하루가, 일주일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붙잡아 두고 싶은 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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