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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숙 Oct 10. 2023

더블린 기네스 맥주 박물관 2

50대 아줌마의 영국 혼자 여행기

기네스 맥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면 

향을 맡은 후 원하는 샘플을 골라 맛보기를 할 수 있다.

 다른 것은 맛보지 않아 모르겠고, 

난 약간 달콤한 향이 나는 샘플을 골랐다.

나처럼 가장 단순한 티켓을 구입한 경우

시음을 마치고 나면 7층의 루프트 바에서 기네스 맥주 1잔을 마실 수 있다. 

내가 방문한 시기는 여름 성수기였는지 

정말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얼른 한 잔 마시고 나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주변을 둘러보고 카운터로 가서 티켓을 보여주니 기네스 맥주 1잔을 주었다. 

그런데 맥주를 들고 앉을 테이블이 없어 간신히 자리를 잡았는데 4인 테이블, 

내가 앉아 있거나 말거나 어느 스페인 가족인듯한 사람들이 나머지 세 자리에 앉는다.

 (그만큼 앉을자리가 없기는 했으나 이 가족들은 늠름하게 내 앞과 주변에 앉았다 )

 심지어 이 가족들은 숫자가 많아 테이블 옆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도 있어, 

마치 스페인 가족이 나를 둘러싼 모양새가 되었다.ㅋ ㅋ 

상황은 우스운 상황이었지만 꿋꿋하게 맥주와 사진도 찍고 한 모금 들이키니 

풍부한 거품과 입가에 맴도는 부드러운 느낌이 

'아! 이런 맛이구나 정말 맛있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맥주잔이 너~~ 무 커서 맛있다고 반잔을 마셨는데 약간 취한 듯.

다시 4층으로 내려가 컴컴한 영상관 소파에서 20여분쯤 자는 듯, 쉬는 듯 술을 깨고

 기네스 맥주 박물관을 나왔다. 

약간 취한 듯 힘들었지만 

그래도 기네스 맥주의 그 시원하고 부드러운 그때의 느낌은 

한 번 더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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