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自傳7]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후회없이 하는 법

by 열혈청년 훈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핵심조건이 있습니다.

그건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태에서의 결정도 잘될 수도 있지만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은 99.9% 잘못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정말 어려운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는 세 가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첫째, 누구나 좋은 선택임을 알지만 성공확률이 낮은 경우

둘째, 지금 갖고 있는 충분히 좋은 것을 내려놓고 다른 선택을 할 때

셋째, 사안의 성질상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선택


이 세 가지 선택을 함에 있어서 "이 선택을 하기 전 최선을 다했다"라고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과 결과를 얻을 확률이 높아지지만 그렇지 않다고 할 경우 나쁜 선택을 하거나 이후에도 계속 찝집한 마음을 남길 수밖에 없습니다.


ㅇ 성공확률이 낮은 선택의 경우


제 경우의 첫번째 선택의 대표적 예는 대학 재수였습니다.

2년제보다는 4년제가, 지방대보다는 수도권이, 수도권보다는 인서울대학이 좋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게 성공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또 공부를 한다고 무슨 러브O나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동경대는 없으니 서울대를 가야만 하는 것이냐?

그런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재수 이후에도 틈틈히 반수를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 수능을 볼 생각을 완전히 버렸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대입수능에 있어서 제가 낼 수 있는 최대치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공부하는 습관이건, 초등학교 때부터 공부해온 공부량이건 현실적으로 당장 SKY를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스스로 정리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지고 다음 단계(대학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학력에 대해 컴플렉스가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자기비하에만 머무르지 않고 대응책을 찾는데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었습니다.


ㅇ 이미 갖고 있는 좋은 것을 버리는 선택의 경우


제 두 번째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할 때의 일입니다.

지방으로 이전을 했다고는 하나 나름 괜찮은 공공기관이었습니다.

급여도 그렇고 조직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승진전망도 괜찮았으며(실제로 현재 제 동기중 차장을 달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복지는 지금 재직하는 회사와 비할 바가 못됩니다.

여담입니다만 지금 회사는 복지포인트가 입사시에는 아에 없었다가 연간 15만원(오타가 아닙니다... 0을 빼먹은 것도 아니에요 ㅋ)으로 시작해서 작년에는 무려 100% 인상된 연 30만원입니다^^;;;


지금 상황이 너무 별로여서 성공확률이 낮더라도 좋은 곳으로 가겠다는 선택에서 설명해야 하는 것은 "낮은 성공확률에도 나는 될거다"에 그치지만....

이 경우는 최악의 경우 "그러면 네가 대안을 내봐라. 내가 이대로 살면 좋겠냐? 또 반드시 실패한다는 보장은 또 어디있느냐?"라는 전가의 보도가 있습니다.


반면에 지금 괜찮은 것을 이미 갖고 있음에도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하겠다고 할 때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훨씬 더 다양하게 옵니다.

"네가 배가 불렀다"

"거기 들어가려고 줄 섰는데 너는 무슨 생각으로 그만두느냐"

"다른 곳으로 간들 직장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대단한 것이 있다고 너만 유별나게 그러냐" 등등


그런데 문제는 이런 때에 지금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그 말에 흔들리게 됩니다.

내 일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임에도 대충대충 했다면 남의 말을 이겨낼 주관과 확신이 생기지 않습니다.

특히나 지금 괜찮은 것을 이미 손에 쥔 상태에서는 더욱 더 그렇습니다.


ㅇ 사안의 성질상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선택


음식 주문만 해도 요즘은 배달앱을 통해서 사전에 리뷰를 확인하고 주문하는게 가능한 세상입니다.

여기서 사전리뷰란 말은 나를 대신해서 누군가가 그 음식을 이미 먹어본 경험을 적어놓았다는 말입니다.

간접적인 선행경험(?)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결혼은 다릅니다.

그 사람과 결혼을 해보지 않은 다음에야 저 사람과의 결혼생활이 어떨지 짐작조차 되질 않습니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무수히 많은 기혼자가 있지만, 그 사람들은 내가 결혼을 고려하는 사람과 결혼한 것이 아닙니다.

결혼생활 자체에 대한 참고는 될지언정, 이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본질적인 참고가 안됩니다.


아무리 이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한 번 결혼해보고 아니면 이혼하지 뭐"라는 사람은 과연 아직까지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혼에 대한 고민의 핵심은 "이 사람과 결혼하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없다."는 단 한 번의 선택이라는 점에 있습니다.


결혼생활은 무조건 양보와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그게 현실인데 부정해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내가 그런 양보와 희생을 '의무'로서 받아들이는가? 아니면 '내가 좋아서' 하는가?

저는 그게 중요하다고 보았고, 내가 좋아서 했기에 지금의 와이프와 결혼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저는 모태솔로였기에 비교할 전여친의 존재 자체가 없긴 했습니다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해주자.

그리고서 아니라면 미련없이(당연히 한동안 폐인이 되겠지만) 떠나고, 다른 사람을 찾자.

알고 보면 이 사람이 정말 괜찮은 사람인데, 내가 어정쩡하게 해서 떠나게 해놓고 나중에야 대오각성해서 후회하는 바보 짓은 하지 말자.'

이것이 연애기간 내내 제 태도였습니다.



저도 잘못된 선택을 한 적이 많습니다.

셀 수 없는 수준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의 큰 선택은 대체적으로 괜찮게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전투에서는 자주 져도, 큰 전투에서 이겼다고 할까요? ㅎㅎ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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