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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May 31. 2022

[직딩라이프]회사,상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악의적 충성

회사, 상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악의적 충성입니다.

'아니 충성이면 충성이지, 악의적 충성은 또 뭐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악의적 충성이란 제가 쓰는 말인데, 사실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윗사람이 하자는대로 충실하게 수행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윗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말에 토도 달지 않고 찬동해주면서 해달라는데로 충실히 해주니 그 부하를 좋아하고 신뢰할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충신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본인이 듣고 싶어하는 말만 해주고 본인이 원하는대로 다 해주는 그 부하가 정말로 충신일까요?

어쩌면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내가 낸 의견에 조금은 틱틱대더라도 나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 부하가 진짜 충신은 아닐까요?


제가 지금껏 관찰한 결과 악의적 충성은 크게 두 가지 동기로 나오게 됩니다.


첫째는 윗사람이 완전 꼰대에 답정너 스타일이라 '그냥 원하는대로 다 해주자...'하고 체념한 끝에 나오게 되는 유형입니다.

분명히 이대로 시행하면 다른 부서와 극심한 대립이 예상되거나, 내부규정이나 절차에 위반하거나, 실패가 너무나 명백히 예상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도 원하는대로 그냥 해줘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왜?

어차피 책임은 내가 지지 않으니까요.

물론 상사는 책임을 전가하려고 하겠지만 어떠한 의견도 내지 않고 충실히 시킨대로만 한 부하에게 책임전가 하는 것도 일정한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로는 윗사람을 파멸시키기 위한 악의적 충성이 있습니다.

부족한 상사를 보좌해주는 것이 아닌, 악의적 충성을 통해 윗사람의 무능을 대내외에 알리는 동시에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어필하는 유형입니다.


악의적 충성의 무서운 점은 첫번째 동기에서였건, 두번째 동기에서였건 결과는 상사와 회사로 돌아온다는 점입니다.


물론 중간관리자는 일정한 범위의 권한을 회사로부터 공식적으로 위임받고 부하직원들을 관리할 책임까지도 받은 자입니다.

그 영역에서 자신이 결정하고 조정해야 할 일을 마다해서는 안됩니다.

다만, 그 말이 곧 타인의 의견을 배척하고 자신의 뜻대로 하라는 말과 같은 말이 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위 '에이스'라고 불렸던 사람들이 중간관리자로 승진하고 나서도 예전의 습성을 못버리고 '나'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칭찬받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과거의 성공공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서의 실적을 본인의 실적과 동일시하는 한편, 부하직원들의 기여도는 최소로 줄여야 본인이 잘났고 능력있다는 점을 인정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이는 정말 큰 착각입니다.

중간관리자가 된 이상 혼자서는 일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바보도 아니고 혼자 일하는 사람을 중간관리자로 올릴 이유도 없습니다.


'나는 정말로 너무나 잘나서 모르는 것이 없고 실제로 이 회사는 내가 먹여살린다'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그렇게 말하는 분에게는 이 글이 무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은 한 번 스스로를 돌이켜보십시오.

공식적인 회의석상에서나 식사나 커피, 담배타임에서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말하는지 말입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자유롭게 의견을 말하는지 아니면 내가 하는 말에 일방적으로 찬동하고 시킨대로만 하는지 말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어쩌면 그게 악의적 충성은 아닌지, 그리고 악의적 충성을 할 수밖에 없게끔 만든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글은 썼지만 아마 그런 분들은 이런 글을 읽지도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이긴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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