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나 동생, 친구, 후배 중에 취업준비생이 있으십니까?
장사나 창업을 한다면 상관없지만 취업을 한다면 큰 기업이나 공공기관, 공무원으로 취업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안정적이니까? 돈을 많이 주니까? 노후가 보장되니까?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뻔한 애기였다면 이 글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글은 좀 흑화(?)버전, 시니컬한 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불합리한 일을 당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낮추고 싶다면,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해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무능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갈아치워질 가능성이 있는 곳에 가고 싶다면,
그러려면 조금이라도 더 큰 기업,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을 가야 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면 분명히 적잖은 분들이 "대기업이락 다른 줄 아냐?", "공공은 무슨 거기도 다 똑같다."고 말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대기업이나 공공부문에서 불합리하고 잘못된 일들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고 다 비슷비슷할텐데 그런 일이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에 있는 마법의 단어 "5인 미만 근로사업장"은 혹시 아시나요?
"상시 4명 이하의 근로자를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 대하여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이 법의 일부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 제11조제2항입니다.
상시 5인 미만 근로사업장은 합법적으로 근로기준법의 수많은 규정을 적용받지 않습니다.
하나만 예로 들면 부당해고를 당했다?
부당해고 구제신청을 못 합니다.
왜?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상 부당해고 구제신청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1230_0002143223
그 외에도 직장 내 괴롭힘, 연차유급휴가, 생리휴가, 근로시간 및 연장근로 제한, 부당해고 제한 등이 다 미적용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65259#home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이 큰 추세에서 벗어나기에는 이미 와 있는 현실이고, 대응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금 낮은 성장률 때문에 청년실업, 비정규직 문제 등이 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데 5∼10년 내 노후 빈곤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다. "
얼마전 한은 이창용 총재의 공식석상 발언에서 발췌했습니다.
감히 제가 한은 총재 앞에서 경제를 논할 수 있겠습니까만은, 같은 생각입니다.
장기저성장 구조가 아니라고 할 근거를 반대로 못 찾겠습니다.
이미 기업들은 대응책을 마련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기업도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몇 가지만 관련 기사를 갖고 와 보겠습니다.
읽어보시고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https://dealsite.co.kr/articles/105824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61415534149918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61415534149918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공기관을 다닌다고 문제를 외부로 알렸을 때 다 공론화되고 잘 처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상당수는 쉬쉬하거나 무마되거나 잠시 관심을 받았다가 씁쓸한 결말로 끝나는 헬조선식 엔딩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외부공론화를 통해서 잘 해결되는 사례도 분명히 있고 그 확률은 그나마 대기업, 공무원, 공공기관 정도 되었을 때 기사거리가 되어서 써줍니다.
한 가지 커뮤니티에 올라온 희망사례를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내부 사내변호사도 있고 감사실도 일을 똑부러지게 하는 것을 봐서는 아무리 못해도 중견기업 이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터넷이나 커뮤니티를 하시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글입니다.
https://www.dogdrip.net/dogdrip/344390211?cpage=3
https://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668856
저도 그랬지만 최초 취업할 때는 일단 받아만 줘도 고맙다고, 감지덕지라고 다니는게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2년 사회생활을 했다면 이런저런 현실적인 고민과 객관적인 자기평가를 같이 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가장 좋은 선택지를 고민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글이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