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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Sep 26. 2023

[직딩라이프]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d3Pny5ZKrDk


지난 주말 알 수 없는 유튜브의 알고리즘으로 스토브리그와 대행사 드라마 요약본들을 봤습니다.

사이다나 카타르시스는 대행사가 더 있지만 가면 갈수록 좀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가는 것 같아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스토브리그는 시종일관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어느 정도의 드라마적 허구성이 가미된'드라마라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 중에서 인상깊은 한 장면을 가져와봤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된다."


왜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될까요?

무례해서?

프로답지 못해 보여서?


제 생각에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한 마디로 "하수"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그전에 얼마나 잘 나갔고 일을 잘 했건 상관없습니다.

기분이 태도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순간, 겉으로는 어떻게 대하건 속으로는 '오케이.... 넌 딱 거기까지'라는 낙인이 찍히게 됩니다.

속으로는 피눈물이 흐르고 열불이 터져도 이악물고 기분이 태도로 나타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치열하게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다 승진에서 물을 먹었습니다.

A는 라이벌에게 다가가 웃으며 "승진 축하드립니다"라고 악수를 건넵니다.

B는 굳은 얼굴로 바로 휴가를 쓰고 집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주위에서 A와 B를 어떻게 볼까요?

경쟁이 치열했다면 치열할수록 인사권자는 물론 선후배, 동료, 부하직원들 모두 떨어진 사람에게 동정적 감정을 가지게 마련입니다.

그런 때 A와 같이 행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이 A의 도량과 인품에 더욱 감명받으며 다음 인사때야말로 A를 지지하지 않을까요?


반면에 B와 같이 행동을 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물론 그 때도 B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오죽하면 저러겠나'하고 이해해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사권자나 승진한 사람을 지지했던 사람들, 그리고 둘 중 누구와도 딱히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저러니까 다른 사람을 승진시켰지''라고 오히려 그 결정에 정당성을 얻게 되지 않을까요?

주위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화를 내거나, 임원을 곧바로 찾아가거나, 그 자리에서 펑펑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사권자나 친한 동기에게까지 아쉬움, 서운함을 토로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음에야말로 나를 뽑아달라는 어필을 위해서도 전략적으로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최소한 공적인 자리에서는 결정에 불복하는 옹졸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나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라이벌도 나의 승진을 축하해주는 사람은 여전히 쉽게 보기 어렵지만, B와 같이 행동하면 이제 완전히 꺽었다는 생각에 희열을 느끼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씀드리는 저도 기분이 태도에 나타난 적이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다만 조심하려고 노력할 따름이죠.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는 23년 가을, 모든 직장인들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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