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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Jul 05. 2024

5060의 심각한착각, 지금의40대는 과거 2030이다

1. 의사결정 계층인 5060세대의 심각한 착각


지금의 40대는 5060 세대의 2030에 해당합니다.

나와 있는 통계자료를 잠깐 찾아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부분 5060세대가 내리는데, 본인들 때의 40대만 생각하다보니 40대에 대한 아무런 사회적,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 세대의 2030에 해당하는 현재의 40대 남성에게 아무런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보고, 2030 남성은 더더욱 연애와 결혼을 기피하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40대 남성에게도 일정한 사회적, 정책적 지원을 하면 분명히 혼인율, 출산율 제고에 일정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늘 듣는 말처럼 10년 뒤 선배의 모습이 곧 나의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2. 5060세대가 45세일 때와 현재 45세의 삶의 궤적 차이


ㅇ 1959년생(65세의 경우)


통계청 자료에 따른 1990년 남성 초혼연령은 27.79세, 1980년 경제기획원 자료에 따른 1976년 남성의 초혼연령은 27.2세로 1959년생의 경우 27세에 결혼을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러면 1986년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배우자는 1990년 여성 초혼연령이 24.78세인 것을 감안하여 3세 차이 나는 24세였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통계청에서 찾을 수 있는 모의 평균 첫 출산연령의 가장 과거 데이터는 1993년부터로, 당시 첫째 아이 평균 출산연령은 26.23세였습니다.


약 7년의 시차는 있지만 그대로 적용하면 1959년생 남성은 29세가 되는 1988년에 첫 아이를 출산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45세가 되는 2004년에 첫째 아이는 이미 16세로 고등학생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ㅇ 1969년생(55세의 경우)


똑같이 계산해보겠습니다.


1997년 남성 평균 초혼연령은 28.59세이므로 1969년생 남성은 1997년에 결혼했을 것이고 같은 97년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5.71세로 계산의 편의를 위해 3세 차이나는 배우자로 가정하겠습니다.


2000년 모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연령은 27.69세로 97년 결혼한 69년생은 2000년에 첫 아이를 출산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1969년생이 45살이 되는 해 첫째 아이는 14세로 중학생일 것입니다.


ㅇ 1979년생(45세의 경우)


2010년 남성 평균 초혼연령은 31.84세로 1979년생 남성은 2010년 전후로 결혼을 했을 것입니다.


같은 해 여성 평균 초혼연령은 28.91세로 배우자 나이 차이는 똑같이 3세를 가정하겠습니다.


2014년 모의 첫째 아이 평균 출산연령은 30.97세로 1979년생 남성은 이 즈음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1979년생이 45세가 된 2024년, 그들의 첫째 아이는 이제 겨우 10살 전후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을 상황입니다.


3.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 말은 1979년생은 1959년생에 비해서는 사회진출(취업), 결혼, 출산이 6년 늦고, 1969년생에 비해서는 4년이 더 늦다는 말입니다.


‘에게... 겨우 6년, 4년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라고 생각하십니까?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자녀가 초등학교, 심지어는 유치원을 다니는 40대와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40대는 엄청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유치원, 초등학교에서 자녀가 아프거나 다쳤다고 45살 과차장이 연차를 쓴다는 것은 지금의 60대에겐 아마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50대의 경우도 50대 중반을 넘어가는 분들이면 스스로의 기억에 전혀 없는 것으로 이해가 가지 않을 일입니다.


당연합니다.


본인들이 똑같이 45살일 때 그 자녀들은 더 이상 아빠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은 중학생, 고등학생이었으니까요.


지금 40대 남성은 첫째 또는 둘째 아이의 만 8세 이하 육아휴직을 내는데, 같은 시기에 자녀가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고등학생, 심지어는 대학생 자녀를 뒀었던 5060에게는 도무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일겁니다.


5060세대에게 있어서 유치원이나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부하직원은 20대, 잘해봐야 30대였습니다.


59년생에게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을 것이고, 69년생에게는 30대였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 연령이 40대 중반까지로 올라갔다는 사실을 지금 5060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사춘기를 맞이하고 아빠의 손을 떠나서 반강제적으로라도 회사 일에 몰두할 수 있었던(또는 회사밖에 없게 되었던) 59년생, 69년생과 지금의 79년생이 다르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입니다.


4. 5060의 착각이 2030 남성에게 미치는 악영향


2023년 남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33.97세, 여성은 31.45세입니다.


2022년 여성의 첫 아이 평균 출산연령은 32.84세입니다.


1989년생 남성이 34세인 2023년에 결혼하고 3년 뒤 첫 아이를 낳으면 37세가 됩니다.


45세가 되었을 때 그 첫 아이는 겨우 8세로 유치원을 다니고 있거나 이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것입니다.


지금처럼 5060이 “라떼는 말이야~~~”하고 착각에 빠져서 가장 만만한 40대 남성을 X같이 굴리는 것을 2030 남성은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이 행복한 결혼, 육아를 꿈꿀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는 40대에게 생존과 승진이라는 당근과 채찍으로 무한경쟁으로 내모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한창 아빠가 필요한 아이 곁에 있어줄 수도 없는 환경


그 환경하에서는 금수저이거나 너무너무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 아니면, 합리적인 선택은 아이를 낳지 않고 결혼도 안하거나 미루는 것이 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 준비가 안된 2030에게 아무리 지원을 해주면 뭐합니까?


10년 뒤에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가 출산, 양육에 적대적인 환경임을 지금의 40대 남성을 통해보고 있는데 누가 감히 아이를 낳고 결혼을 하겠습니까?


이것이 지금 당장 40대 남성을 위한 사회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2030의 혼인율, 출산율 제고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통계자료


ㅇ 초혼연령

https://repository.kihasa.re.kr/bitstream/201002/3062/1/197%20-%20%EA%B2%B0%ED%98%BC%EC%97%B0%EB%A0%B9%EC%9D%98%20%EC%83%81%EA%B4%80%EC%9A%94%EC%9D%B8%EA%B3%BC%20%EC%9D%B4%EC%9D%98%20%EC%9D%B8%EA%B5%AC%EC%A1%B0%EC%A0%88%EC%A0%95%EC%B1%85%EC%9C%BC%EB%A1%9C%EC%84%9C%EC%9D%98%20%EC%9D%98%EC%9D%98.pdf


https://kosis.kr/statHtml/statHtml.do?orgId=101&tblId=DT_1B83A05&vw_cd=MT_ZTITLE&list_id=&scrId=&seqNo=&lang_mode=ko&obj_var_id=&itm_id=&conn_path=E1&docId=0042024711&markType=S&itmNm=%EC%A0%84%EA%B5%AD


ㅇ 모의 첫 아이 출산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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