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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Dec 24. 2021

[시사잡설]인터넷 밈으로 희화화, 위기의 윤석열 후보

정치인에 희화회된 인터넷 밈은 최대의 위기신호다

희화(戲化)하다

익살스러운 것이 되게 하다.

판소리는 매우 해학적인 표현과 재담으로 청중을 웃기면서 봉건적 질서와 유교적 이념을 희화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의 '희화하다'란 말의 뜻입니다.



어제와 그제 윤석열 후보의 발언은 급속도로 희화화된 인터넷 밈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이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당에는 심각한 위기신호라고 생각됩니다.


인터넷 밈이란 그림, 동영상, 사진, 오탈자가 포함된 단어나 문장 등이 선풍적인 인기로 각종 사이트로 퍼날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문제는 이것이 긍정적 의미의 인터넷 밈이 아니란데 있습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나 게시판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희화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것은 무관심이라고 합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치명적인 것은 희화화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게 분석할 것 없이 역대 대통령들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노무현 정부 말기 노무현 대통령은 완전히 희화화되어 버렸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어떤 정책을 내놓아도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란 말로 묻혀버리고 힘을 받지 못했습니다.


가깝게는 박근혜 대통령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우리의 그 핵심 목표는, 올해 달성해야 될 것은 이것이다' 하는 것으로 정신을 차리고 나아가면 우리의 그 어떤 에너지를 분산시키고 해낼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셔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 말을 한 것은 15.5.12. 국무회의 중 한 발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의 인터넷 밈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적어도 제 기억상 2015년은 아니었습니다.

제 기억에 저 말을 비롯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여러 말이 본격적으로 희화화된 것은 2016년 9월 테블릿PC 사건 이후였습니다.


일단 인터넷 밈화되어 희화화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리면 더 이상 답이 없습니다.

이제는 무슨 말을 해도 정치인으로서 진지하게 들어주지 않으니까요.

지금 윤석열 후보는 그 직전에 와 있거나 이미 시작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 50대까지는 인터넷, PC, 스마트폰에 매우 친숙한 세대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애초에 586 과거 386으로 1 IT, 벤처붐을 직접적으로 주도하거나 체험한 세대이고, 지금의 2030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희화화된 인터넷 밈이 나오고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시작한다는 것은 곧 20~50세대 전체에서 비토당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만약 이 위기를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면 이번 선거의 향배는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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