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으로도 꽤 근사한 도전이란 걸 머리론 이미 알고 있는데 글쎄요, 저는 좀 자유롭지 못한 편에 속하네요.
'다르게 생각한다'는게 낯설어서일까요, 두려워서일까요.
누군가와 다르거나 무엇과 다른 내가 된다는 데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저는 경계 밖의 '이방인'이 되기엔 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에요.
또 '관점'이란 돋보기를 제 때 쓸 줄 아는 '질문하는 능력'도 지혜를 갖추는데 필요한 영역입니다.
그런데 제겐 참 어려운 부분이죠, '다름'은 '반기'를 드는 행위 같아서 말이에요.
'다름' '질문' '도전' 같은 단어는 마치 아빠 엄마한테 버릇없이 대드는 말 안 듣는 아이의 속성 같거든요.
'질문'을 품는다는 건 '보통'에 '거부'하는 것 같아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평범한 게 가장 안전한 세상살이고,그게 (이분법으로 나뉘는 간단한 계산법 중) 정상 범주에 정착하는 쉬운 길이라 여기며 살았거든요.
'수용'하는 삶, 참 편하고 안전해 보이잖아요.
그래서 아직도 제가 성숙한 어른이 아닌가 봅니다.
여전히 지혜를 갈급해하는 건가 봐요.
하지만 이젠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멈칫거리듯
천천히 용기 내어 다르게 생각해 보고,
남다른 질문도 떠올리며 세상을 향해 걸을까 합니다.
늦었다고 여긴 때가 늦은 게 아니라죠.
지긋한 세월을 넘고 보니 아쉽고 안타까워 후회되는 것이 하나 둘 생각나는 게 이제야 용기 좀 내볼까, 도전해도 될까, 달라져도 될까 하는 맘이 생깁니다.
흠집 하나 내면 안 되는 줄 알았던 놓여진 대로 주어진 대로의 세상에 짧게 짧게 브레이크를 밟아 보려고요.
그래서 점점 '다름'과 '질문'을 통해 타인과 다른 것이 불편하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이색적이고 멋짐으로 꽃 필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걸 배우고 느껴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그 속에서 '어른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니까요.
오늘 읽은 책 내용 중 '다르게 생각하기'란 짧은 문구 덕분에 떠올려진꼬리에 꼬리 문 생각을, 투박하지만 성근대로 이곳에 옮겨 봅니다.
고요한 새벽 이웃집 주인 깰세라 담벼락에후다닥 낙서하고 가듯 말이죠~ㅎ
벌써 1월 중순이네요
남은 15일이 후회되지 않도록 오늘부터 다시 뜨겁게 살아 보겠습니다.
*질문하는 힘을 기르는 방법은 '낯선 환경에 놓여 보기' 그리고 '이방인 되기' 예요. 일상에서 생각하고 질문하기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이방인이 되는 자리에 들어가 보고, 마음에 걸리는 말을 붙잡아 보고,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과정에서 다른 생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