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22년 7월 8일은 정말 역사적 일들이 겹쳐 일어난 날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연설 유세 도중 피격당해 사망하고, 영국 보리스 총리가 사퇴하고, 이준석 당대표가 당권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은 그런 날이네요.
세 분 모두 각각의 조직에서 정점에 섰던 분들인데, 이들에게 오늘 생긴 일들을 보면 저런 게 다 뭔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정치적 성향과 1도 무관하게, 그냥 사람의 생에 대한 생각이 들어 정리차 글을 남겨봅니다.
아베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로 (90, 96, 97, 98대 내각총리대신) 67세로 오늘(7/8, 2022) 사망했습니다. 그의 정치적 스탠스와 경제 정책 등은 사람들 마다 의견이 분분하고, 특히 한일 관계라는 특수한 관점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각국의 의견의 온도차가 아주 크지요.
그는 정치적 업적을 떠나, 한 나라의 권력의 최고점을 찍은 사람이고, 그 최고점을 최장기간 누린 사람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산탄총에 맞아 사망.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개성과 높은 정치 수로 수년 전 보수당에 가장 큰 선거 승리를 가져온 보리스 총리는 이제 하원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외면당해 결국 자진 사퇴를 하게 되었네요. 이 분 역시 영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의 최고 권력 정점에 선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 핀처' 사건이나, 코로나 시국에 '파티 게이트', 로비에 관련된 오웬 패터슨'사건 등으로 흔들흔들하다가 결국 내각 의원들과 참모들의 줄사표에 결국 본인이 사퇴하고 말았네요.
국내 현역 정치인이라 좀 조심스럽지만, 기성 정치인들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토론 능력과 최근 선거들을 승리로 이끌면서 집권 여당의 당대표로 위상을 세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최근 추문이 터지면서 당내부의 징계 결정이 오늘 내려졌네요. 6개월 당원권 정지라니. 유무죄를 떠나 치명타입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다른 뷰로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해석하겠지만, 저는 이런 관점입니다.
저분들이 저 자리에 가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열심히 살고, 공부하고, 성취하고 또 많은 것들을 trade-off (굳이 '희생'이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뭔가 얻기 위해 맞교환한 것이라고 하죠) 하면서 살아왔을까요?
하지만, 그 끝(?)이 누가 봐도 좋지는 않습니다. 물론 끝이 아닌 분들이 두 분입니다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커리어에 큰 흠결이 생긴 건 사실이니까요. 그렇다고 그간의 노력과 성과들이 무(無)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사자라면 허망할 듯도 합니다. 짐작해볼 뿐이죠.
삶에 무엇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까요?
어떤 영역에서 정점을 찍는 것은 중요합니다. 최고에게는 2등과는 차원이 다른 보상이 주어지니까요. 그리고 그런 치열한 과정 속에서 개인, 조직, 사회가 발전하니까요.
하지만, 저분들처럼 꼭대기에 섰던 분들이 한순간에 큰 일을 겪는 것을 보니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드네요. 뭔가 소중한 것을 이룬다고 해도, 그걸 생의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은 바닷가 백사장에서 만든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남아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을까요?
제 생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