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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Aug 20. 2022

아빠가 한 달째 집에 있으면 아이들이 보기에는 어떨까

'논다'와 '쉰다'는 다른데...

이직을 준비하면서 연차를 쓰고 있습니다.

5년 넘게 다녔더니, 연차 휴가 날짜를 잘만 배치하면 상당한 기간을 쉴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해도, 회사를 왔다 갔다 하던 아빠가

여름휴가를 다녀온 후에도 계속 집에 있으니 아이들이 조금 이상한가 봅니다.


어느 날 낮에 테이블에 앉아서 글을 쓰고, 동영상 강의를 듣고, 여기저기 메일을 보내고

나름 바쁘고,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학인 딸이 슥~ 지나가다가

아빠, 뭐해?

묻습니다.


마침 글을 요청하는 메일에 답을 하고 있던 시간이라,

나름의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해 줬더니


마치 전혀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것처럼

아~

하고 갑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해서, 붙잡아서 왜 그러냐고 다시 물어봤습니다.


아빠가 계속 집에서 컴퓨터만 하고, 운동 가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길래

아빠가 일 안 하고 그냥 '놀고 있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은근히 부러웠다면서...


아빠가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 건 맞는데,

놀고 있는 게 아니라, '쉬고 있는' 거라고 다시 알려줬습니다.


딸애는 뭐가 다른 거지? 하고 갸우뚱하고 다시 가버립니다.


나름...

노는 건 '백수'의 활동,

쉬는 건 '에너지를 충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딸은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아빠는 다시 일하려고 충전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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