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또 반성...
라는 말을 누구나 합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라고들 하니까요. 하지만, 사회에서의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분당 가치는 다른 누구의 연봉보다 비싸기도 합니다. 단적인 예로 올해(2022년)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 입니다. '마지막'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어서인지 무려 246억원(동아일보, 워런 버핏 자선 점심식사, 246억여원에 낙찰)에 이르렀습니다. 2시간으로 잡으면 1분에 2억 5천만원이네요 (초당 340만원...).
유튜브 시청을 자주 합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사용하는 앱에 등극한지 이미 오래입니다. 40대는 하루 40분 정도를 시청한다는 통계가 나왔네요 (40대, 1170분 / 월 = 39분 / 일). 저렇게 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광고 15초를 보기 싫어서 프리미엄을 결제하고 씁니다.
아이들이 뭘 먹고 싶다고 할 때, 가서 사오기 귀찮으니 배달 앱으로 배달료 몇 천원을 주고 다른 사람을 시킵니다.
모든 것을 돈의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개인의 시간의 값을 비교해서 시간값이 더 비싼 사람이 덜 비싼 사람의 시간을 돈 주고 사는 셈입니다. 배달은 '생활 편의' 종목이라, '코로나 시대에', '궂은 날씨 때문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생각도 해 봤는데, 라이더가 치킨을 집으로 가져오는 시간 동안에 넷플릭스나 보고 있는 저는 저의 시간을 전혀 비싸게 쓰지 않았습니다. (반성)
글을 적다보니, 시간과 관련된 - 주로 내 시간을 쓰는 쪽인 회사의 입장과, 나의 시간을 지켜야 하는 나의 입장의 대립 - 에피소드들이 떠오릅니다만, 그걸 꺼내봤자 좋을건 하나도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요샌 원자재 값도 너무 올라서 (구리 선물 시세) '내 시간은 금은 고사하고 구리리라도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기도 어렵다는 생각이 들자 씁쓸하면서, 제 시간의 가치를 더 올리고 싶다는 욕망이 생깁니다.
수 년전에 '좋아보이는 것들의 비밀'의 작가인 이랑주(인스타) 님을 출간기념회에서 뵙고난 후 팔로우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랑주 작가님이 '시간을 경매'에 붙이는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한 사실을 알고 난 후, 내 시간을 여기에 올릴 수 있다면 얼마에 팔릴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이 시작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광고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