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이 증명한 단어 하나가 바꾸는 당신의 시장 가치
회사에서 혹은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있습니까?
정신없이 바쁠 때 "아, 죽겠네"라고 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며 "이놈의 잡일은 끝이 없네"
라고 푸념하곤 합니다. 저도 역시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업무에 치이다 보면, 저도 모르게 상황을 비관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단어가 나의 평판을 만들고, 더 나아가 상대방의 행동까지 좌우한다는 사실입니다.
얼마 전, 제가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동료에게 하소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요즘 잡일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네요.
저는 그저 업무량이 많고 상황이 복잡하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겸손하게 말하려는 의도도 있었지요.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동료의 반응은 제 예상과 달랐습니다.
아니, 왜 그런 잡일을 하세요? 제가 좀 도와드릴까요?
동료는 선의로 도움을 주려 했지만, 저는 순간 아차 싶었습니다. 제가 제 업무를 '잡일'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그 일은 정말로 '누구나 할 수 있는 하찮은 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동료는 제 시간을 아껴주기 위해 가치가 낮은 일을 덜어주려 했던 것이죠. 사실 그 업무는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위해 세밀하게 챙겨야 할 중요한 기획 업무였습니다. 제가 쓴 단어 하나가 제 노력과 업무의 본질을 '잡일'로 격하시킨 셈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그 일의 본래 이름과 가치를 정확하게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잡일 좀 하고 있어요" 대신 "프로젝트의 디테일을 다듬는 중입니다"라고 말이죠.
단어의 힘은 타인을 규정할 때도 무섭게 발휘됩니다. 제 주변에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회의 시간마다 총대를 메는 정의로운 후배가 있습니다. 저는 그 친구가 혹여나 조직에서 미운털이 박힐까 걱정되어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너무 잔다르크처럼 굴지 마. 그러다 다쳐."
그런데 '잔다르크'라는 별명이 붙자, 그 친구는 더욱 비장해졌습니다. 마치 전쟁터에 나선 장수처럼 모든 안건에 날을 세우고 투쟁하려 들더군요. 잔다르크는 숭고하지만, 결국 화형 당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친구에게 씌운 프레임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단어를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잔다르크는 끝이 안 좋았으니,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로비스트'가 되자."
한국에서 로비스트의 어감이 미묘하긴 하지만, 본래 의미는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설득하여 일을 성사시키는 전문가를 뜻합니다. 신기하게도 '로비스트'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하자 그 친구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무조건 싸우려 들기보다, 동료들을 찾아가 설득하고 논리를 갖춰 협상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투사'에서 '전략가'로 정체성이 바뀐 것이지요.
뇌과학적으로도 우리 뇌는 부정어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불안해하지 마"라고 말하면 뇌는 '불안'이라는 단어에 먼저 반응합니다. 대신 "편안해지자"라고 말해야 '편안함'을 인식합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희생양이 아니야"라고 되뇌면 뇌는 스스로를 피해자로 인식하게 됩니다. "나는 지금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야" 혹은 "나는 넥스트 스텝을 준비하는 중이야"라고 긍정의 언어로 상황을 정의해야 합니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자, 현실을 창조하는 도구입니다. 내가 나의 일을 '잡일'이라 부르면 남들도 그렇게 대우하고, 내가 동료를 '투사'라 부르면 그는 칼을 휘두릅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의 입에서 나가는 단어들을 한번 점검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단어가 당신의 품격을 높이고 있는지, 아니면 깎아먹고 있는지 말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되고 싶은 대로 되실겁니다.
더 솔직한 이야기는 유튜브 [NextDoor]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D2_OcBXnbo?si=OblAIPYxzQGH3aY_
[직장인TV] 말의 힘, 회사에